[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금융당국에서 '레그테크(RegTech)' 도입을 가속화하며 금융시장에서도 레그테크 도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디지털보안 관련 문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규제 강화, 정보기술의 발전, 핀테크의 확산은 금융산업의 레그테크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레그테크는 규제(Regulation)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서 디지털 데이터, 컴퓨터 네트워크, 새로운 데이터분석 기법 등 정보기술을 사용해 규제와 준법 의무를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준수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영국, 미국 등에서는 감독자료 보고, 위험관리, 신원관리와 통제, 법규준수, 거래 모니터링 분야에서 금융회사의 법규준수 관련 레그테크 회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금융당국도 섭테크를 기반으로 한 발전방향을 발표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작년 7월 발표한 금융감독혁신 과제를 통해서 금융감독 역량 강화를 위해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섭테크 기법을 개발하고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레그테크는 법규준수 과정을 단순화하고 표준화함으로써 법규준수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원화된 디지털 데이터 사회 기반 체계로의 이행은 사이버 공격, 도난, 사기 등에 대한 위험노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회사는 레그테크 회사에게 업무를 위임하지만 자신의 법규준수와 리스크관리 활동의 책임을 위임할 수는 없으므로, 궁극적인 책임은 규제를 받는 금융회사가 가진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관련업계 전문가는 국내 금융시장에도 레그테크 도입을 위한 기술개발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변혜원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감독자가 금융회사의 감독정보 보고 부담을 낮추고 시의적절하고 유의미한 분석을 하기 위해선 먼저 감독보고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컴퓨터가 바로 읽을 수 있는 형식으로 제출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정보기술을 사용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감독자, 사용자, 기술개발자 등이 함께 협력하여 해법을 찾아내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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