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必)환경…은행은 친환경채권, 카드·캐피탈은 미세먼지 저감사업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금융업권의 '녹색 금융'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필(必)환경 시대에 발맞춰 은행업권에선 친환경 채권 발행을 통해 녹색 금융에 힘쓰고 있으며, 보험업권에서도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캐피탈 업계는 미세먼지 저감 사업에 적극 가담하는 등 금융업권에선 말그대로 녹색 바람이 불고있다.

   
▲ 사진=NH농협은행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4대 은행은 원화기준 약 3조원의 친환경 채권을 발행했다. 21억5000만 규모의 달러와 4000억원의 ‘지속가능채권’으로 구성됐다. 

지속가능채권은 그린 프로젝트나 사회 지원 프로젝트에 사용될 자금을 조달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3억 달러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올 초에도 4억 달러 규모로 같은 채권을 발행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2월 국내에 2000억원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고 5월에는 포모사 지속가능채권을 4억5000만 달러 발행을 마쳤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8월 지속가능채권 200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 4월에 발행한 4억 달러도 호응을 얻었다. 하나은행은 올해 1월 6억 달러의 글로벌 본드를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에 성공했다.  

   
▲ 사진=신한생명


보험업권에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생명은 성대규 사장을 필두로 릴레이 참여식 환경운동 캠페인인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동참했다.

해당 캠페인은 플라스틱 제품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세계자연기금(WWF)과 제주패스가 주관해 시작된 친환경 운동이다.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 블로그 등의 SNS에 게재한 뒤 다음 동참자 2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성대규 사장은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의 지목으로 참여하게 됐으며, 다음 참여자로는 강호 보험개발원장과 이윤배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을 지목했다.

성 사장은 친환경 경영 실천에도 앞장선다. 최근 2019년을 친환경 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환경경영 비전과 방침을 담은 환경경영체계를 수립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점심시간에는 소등을 하고 종이 사용을 줄이고자 전자청약과 청약서·안내장 모바일 발송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친환경 산업에 대한 투자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 사진=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은 자금 조달과 함께 업의 특성을 살린 친환경 상품과 서비스로 연 1만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뒀다.

지난달 현대캐피탈은 친환경 운송차량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캐피탈은 다년간의 금융 노하우와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친환경 운송차량을 위한 금융 상품을 담당한다. 또 관련 인프라와 차량 유지관리 등 종합적인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친환경차 보급을 위한 현대캐피탈의 노력은 전기차 출시 초기인 2012년부터 시작됐다. 현대캐피탈은 업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리스 상품을 개발하고 ‘중고차 가격 보장 서비스’를 내놨다.

이어 지난해에는 ‘수소전기차 전용 리스 상품’도 출시했다. 친환경차 이용에 필요한 편의 서비스도 탑재했다. 차량이 방전될 시 충전소까지 견인해주는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현대캐피탈은 100% 전기차로 운영하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업의 특성을 살린 친환경 관련 플랫폼도 출시, 2016년엔 환경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의 친환경 바람은 자금 조달에서도 이어진다. 현대캐피탈은 2016년 이른바 ‘착한 채권’으로 불리는 그린본드를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사업에 사용하는 특수목적채권이다. 

현대캐피탈은 2016년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이어 올해에는 2억5000만스위스프랑 규모의 본드를 발행했다. 지난 4월에는 자동차금융회사 최초로 3000억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 발행까지 마쳤다.

   
▲ 사진=BC카드


카드업권에서는 BC카드가 미세먼지 저감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BC카드는 중국 황사·미세먼지 발원지 조림사업에 이어 최근엔 몽골까지 조림사업을 확대했다.

BC카드는 지난달 몽골 아르항가이 아이막 어기노르 솜지역에서 '2019 페이퍼리스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BC카드는 해당 행사에 비타민 나무 약 300여 그루를 심었으며, 향후 3년간 총 7만5000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조성된 ‘페이퍼리스 숲’은 몽골의 사막화를 막고 황사와 미세먼지를 줄여 국내 대기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BC카드는 ‘페이퍼리스’ 캠페인을 통해 조성한 환경기금으로 해당 조림사업을 진행했다. 페이퍼리스는 환경부와 BC카드가 협약을 맺고 카드 결제 시 발생하는 종이영수증 미출력을 통해 절감한 비용을 환경보호에 활용하는 친환경 사업이다. 

최석진 BC카드 커뮤니케이션 담당 전무는 “BC카드는 지난 5년간 중국 쿠부치 사막 등 주요 황사발원지에 총 23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이번 식수활동을 통해 몽골에도 사막화 방지 숲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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