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제로페이로 결제 한 사람은 한달간 10명도 안돼요. 솔직한 말로 여긴 시청 앞이니까 공무원만 사용하죠. 공무원말곤 잘 몰라요”

   
▲ 사진=미디어펜


편의점에 제로페이가 도입되고 한달이 지난 6월 3일 본지가 직접 서울시청 인근에 위치한 편의점 6곳을 취재를 해본 결과, 대부분의 편의점에선 한달간 채 10건의 결제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2일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전국 4만3171개 편의점에서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엔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편의점 제로페이 결제 홍보에 직접 나서기까지 했지만 여전히 시장 반응은 차가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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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은 곳곳에 제로페이 스티커를 붙이고, 제로페이 관련 홍보전단지를 붙이는 등 자체적으로 제로페이를 홍보하며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실제 한 편의점 점주는 “홍보전단과 스티커 등을 매장에 붙이며 전보단 제로페이에 대해 묻는 시민들은 많아졌다”며 “그렇지만 질문이 결제까지 이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편의점에서는 “한달간 약 10명정도 제로페이 결제가 이뤄진 것 같다”며 “일단 제로페이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설명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독 한 편의점에서는 제로페이 결제 매출이 한달간 약 70만~80만원 가까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해당 편의점주는 “하루에 5~10명 정도는 제로페이를 이용하러 들리는 것 같다”며 “바로 앞이 시청이라 공무원들이 많아 제로페이 결제가 많이 이뤄진 것 같고, 공무원이 아닌 일반인들은 (제로페이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로페이로 결제가 불편한 분들은 한가한 시간에 다시 와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출근시간이나 점심시간, 퇴근시간을 피해 다시 찾아와 결제를 시도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결제고객이 공무원이었다는 점주의 말을 미루어보았을 때, 시청직원들 역시 제로페이 사용이 어려워 재차 방문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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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50대 윤모씨는 “귀찮게 누가 핸드폰을 꺼내서(결제하냐), 어휴 카드만 내면 간단한데”라고 답답함을 표했다. 

모바일이 간편한 20대 역시 제로페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긍정적이지 않은 반응이었다.

20대 박모씨는 “제로페이에 대해 처음 들어본다”며 “편의점에서 오다가다 스티커를 본 적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모씨(29세)는 “소상공인들을 위하는 정책인 것은 알겠지만 별로 실용적이지 못한 정책같다”며 “삼성페이처럼 간단하다면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은 제로페이 사용방법이라면 굳이 이용할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한편, 제로페이 홍보를 위해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2월 14일까지 약 두 달간 쏟아부은 예산은 34억원이었다.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도 98억원의 세금을 더 투여해 제로페이를 홍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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