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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모택동 인민의 배신자'…조작된 반일감정과 중국의 속셈
일본 비판 노림수는 동맹 미국의 힘빼기…틈새 한국도 역사 직시해야
승인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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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9-06-14 16: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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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문상진 기자]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패권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이데올로기적 프레임을 확장하면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리전이라고도 불릴 수 있다. 강 건너 불구경도 이웃 나라의 이야기도 아니다.미국과 중국의 사이에 낀 대한민국의 뼈아픈 현실이다.

문재인 정권은 집권하자마자 대외정책 제1순위로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이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One belt, One road)에의 동참을 주창한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전통적 우방과의 갈등과 대립을 무릅쓰며 대중국 굴욕외교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는 한국 좌파들의 고질적인 통일 조국에 대한 감상적 환상이 뿌리깊게 똬리를 틀고 있다. '우리 민족끼리'라는 감성 프레임의 배후에는 모택동 '핏빛신화의 클론'인 김일성이란 우상에 대한 '수령론'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386세대로 특정되는 한국의 집권세력과 그 지지기반인 좌파 대중사회에 깊이 뿌리 내린 모택동신화다.

   
공산중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모택동(毛澤東·마오쩌둥)은 '현대적' 공산주의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그의 진면목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이며 경고이자 우정의 메시지로 다가오는 책이 있다. 츠쿠바대학 명예교수이자 이학박사인 엔도 호마레의 '모택동 인민의 배신자-모택동은 왜 일본군의 진공에 감사했나'가 바로 그 책이다.

1941년 중국에서 태어나 1953년 일본으로 귀국한 엔도 박사는 이 책에서는 그런 모택동이 일본군과 무슨 공모를 했고 어떻게 일본을 이용했는지를 중심으로, 인간 모택동 묘사를 통해서 중국 역사 속 또 하나의 제왕, 황제 권력을 추구했고 결국 중국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잔악한 제왕의 권력을 갖기까지 그의 집념과 야망의 원류를 밝히고 있다.

특히 에드가 스노우나 아그네스 스메들리 같은 중공 친화적인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모택동이 항일투쟁 대신 오히려 일본군과 공모해 중화민족과 인민을 배반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실증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모택동을 추종하며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주장하는 일본의 친중세력과 한국의 좌파세력들에게 던지는 '진실의 거울'이다.

중국공산당 현대사에서 친일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도 이 책의 핵심이다. 모택동은 일본의 중국 점령과 관련해서 '침략(侵略)의 '침(侵)'자를 극구 피해 '진공(進攻)'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전후 오카무라 야스지(岡村寧次) 전 지나(支那·중국) 주재 일본군 총사령관을 중공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집요하게 매달렸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모택동의 속도 모르고 기회만 있으면 '중국에 사죄한다'고 말한 일본의 좌익 정치인들에게 손사래를 치며 "일본군의 진공이 없었으면 자신은 여전히 산에서 내려오지 못했을 테고, 베이징에서의 경극 관람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란 고백까지 했다. "그런데 어떻게 일본에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모택동의 말이다.

엔도 박사가 밝힌 모택동의 배신자로서의 본질과 가공 조작된 반일감정은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대단히 크다. 김일성은 자신의 항일 경력을 조작해 북조선정권을 수립했으면서도 대한민국을 향해 '친일 부역배들이 이승만과 합작해 세운 미제의 괴뢰정부라면서 민족사적 정통성이 북한에 있다'고 선전했다.

모택동이 국공내전 시기에 일본군과 공모했고 전후에는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일본 정치인들에게 구애했던 것과 김일성이 내각에 친일파를 다수 중용한 사실을 과연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하는지 엔도 박사의 모택동 고발을 통해서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또한 '역사를 직시하지 않는 자는 누구인지'를 명확히 한다. 즉, 오늘날 일중 간 갈등의 근원인 조작된 '반일감정(反日感情)'의 허구는 단순히 일본과 중국과의 관계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21세기 한국 좌파정권의 위안부소송을 둘러싼 소동을 비롯, 대법원의 일제시대 징용노동자에 대한 피해보상확정 승소판결 등의 '한일관계사 왜곡'과 그에 편승한 선전선동으로써 '반일감정'의 부정적 악순환까지도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점에서 저자는 사실 한국인에게도 '역사를 직시할 것'을 권하고 있다.

현재 시진핑의 중국공산당이 '항일'과 '반일'의 역사 카드를 적극적으로 꺼내 든 배경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보편적 가치관'을 내세운 대중국 포위망을 와해시키기 위한 속셈도 있다.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지 않는다'는 구호를 국제사회의 공통인식인 것처럼 만들어 일본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으면 그 동맹인 미국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인 것이다.

안타까움을 넘어 절망적인 것은 그런 중국의 전략을 386세대로 특정되는 친(종)북 좌파세력이 추종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권력마저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가공된 정의감에 사로잡힌 그 지지자들은 그들에게 '공감'의 정서로 포장된 맹목적 충성과 헌신을 보이고 있기까지 하다. 현재 문재인 정부의 반일 일변도 정책은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에 다름 아니다.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부국강병과 국리민복을 통한 대한민국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이란 가치의 복원을 위해서라도, 이념과 진영을 떠나 기회가 된다면 일독을 권한다. 이 책 자체가 엔도 호마레 박사가 가깝고도 먼 이웃, 아니 이젠 가깝고도 더욱 가까워야 하는 이웃 한국 독자들에게 건네는 우정의 메시지이자 선물이다,

옮긴이 박상후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동아시아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4년 MBC 입사, 2006년부터 4년간 베이징 특파원으로 재직하면서 북핵 6자회담과 티베트 유혈 사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후진타오 시대 중국에서 벌어진 격동의 사건들을 취재했다.

이후 국제부장, 전국부장, 문화부장, 시사제작국 부국장을 역임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 어를 비롯한 슬라브 어, 독일어, 말레이-인도네시아 어 등의 외국어에 능통하며 중국-타이완 양안관계사, 메이지-쇼와에 걸친 일본사에 대한 이해에도 정평이 나 있다. 현재 '월간조선' 등 시사 잡지의 객원 칼럼니스트, 유튜브 방송 국제문제평론가, 번역, 역사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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