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이슈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보험금 부지급률, 사업비 과다책정 등"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가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막을 연다. 업계에선 4년만에 종합검사가 부활한만큼 고강도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며 부담이 큰 상황이다.

특히 금감원에서 중시하고 있는 ‘소비자보호’를 종합검사에서 정조준 할 것으로 보여 업계에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금융감독원 전경/사진=미디어펜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4주간 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금감원의 종합검사가 시작된다.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메리츠화재는 이달 중순 바톤을 이어 받는다. 

종합검사의 핵심 항목은 △금융소비자 권익보호 및 금융거래질서 확립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내부통제 △금융시스템의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 등 세 가지다.

우선 한화생명은 보험금 지급능력과 자본조달 등 건전성을 위주로 살펴볼 전망이다. 2022년 도입을 앞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보험업계의 최대 화두인 만큼 대형 보험사의 종합검사 결과가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보험부채 적정성평가에서 잉여금 비율이 크게 감소해 자본조달이 시급하다. 실제 한화생명의 운용자산 수익률은 2014년 5.21%에서 올해 1분기 3.30%로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금감원과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즉시연금도 종합검사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은 즉시연금을 이번 종합검사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전체 연금보험의 보험모집과 보험급 지급 등의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공격적 매출을 늘리고 있어 사업비와 관련한 부분이 집중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메리츠화재의 사업비 증가를 지켜봐 왔다. 치매보험과 펫보험, 치아보험 등 틈새시장을 노렸던 보험들이 집중 타겟이 될 전망이다.

소비자보호 측면도 들여다볼 가능성이 농후하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불완전판매비율은 0.1%를 기록했다. 보험금 부지급률과 보험금 불만족도는 각각 1.61%, 0.24%로 업계 평균인 1.54%와 0.15%를 상회했다.

올해 1분기 민원건수 역시 보유계약 십만건당 환산건수로 비교해봤을 때 메리츠화재가 7.91건으로 업계평균인 7.38건보다 높았다. 

업계 전문가는 그동안 보험업권에서 타 금융업권에 비해 민원이 많았던만큼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강도높은 검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소비자보호 측면에 집중해서 강도높은 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보험료 인상, 보험금 부지급률, 사업비 과다책정 등이 중점적인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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