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적장애를 가진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 프로야구 선수 엄태용이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한 항소심(2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28일 연합뉴스는 엄태용이 최근 대전고법 형사1부(이준명 부장판사)에 상고장을 냈다고 전했다. 

한화이글스에서 뛰었던 엄태용은 지난해 6월 3일 충남 서산 자신의 집에서 SNS를 통해 알게 된 지적장애 3급 10대 소녀에게 수면제 성분이 든 약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 사진=연합뉴스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엄태용은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14일 원심보다 오히려 형량이 1년 많은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엄태용 측은 1, 2심에서 피해자에게 준 약을 감기약이라고 생각했고, 피해자가 먼저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 같아 성관계를 했다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사리 분별 능력이 부족한 청소년에게 계획적으로 수면제를 먹이고 항거불능인 상태에서 성폭행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형량을 높여 선고하는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엄태용은 자신의 주장에 대한 법리적 판단을 대법원에서 다시 받아보겠다는 취지에서 상고한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