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 수수료 인하 역풍으로 신상 신용카드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체크카드 출시가 잇따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카드업계는 금융당국의 명확한 수익성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전까진 신용카드 신상품 출시를 미루겠다는 입장이다. 

   
▲ 'KB국민카드 오버액션 체크카드(오버토끼)' 플레이트/사진=KB국민카드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신상품 출시는 단 10개에 불과했다. 우리카드가 4개로 가장 많은 신상품을 출시했으며, 신한카드와 국민카드가 각각 2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각각 1개 상품을 선보였다.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올해 신상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기존 신용카드 수십 종도 발급이 중단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발급이 중단된 신용카드가 60여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계에선 금융당국이 진행 중인 '상품수익성 분석 합리화 태스크포스(TF)'의 결과가 발표돼야 신용카드 신상품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초 해당 TF는 6월말 논의를 끝내는 것이 목표였지만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논의 결과 발표는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들이 신상품 출시에 쓸 수 있도록 임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임시 가이드라인과 TF 결론이 상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신상품 출시에 부담을 갖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TF 결과가 발표돼야 신용카드 신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며 “방향성을 잡을 수 없어 신상품 논의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신상 신용카드 출시는 가물고 있는 반면 체크카드 출시는 봇물이 터지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카카오프렌즈 '무지' 캐릭터를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적용한 '카카오페이 신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카카오페이에 등록해 결제 시 전월 이용실적에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 금액의 2%를 최대 1만원까지 카카오페이머니로 적립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교통·통신·영화 등 생활 서비스 적립도 제공된다. 대중교통(버스, 지하철) 이용 시 이용금액의 3%, 이동통신요금 자동이체 5만원 이상 청구 시 이용 금액의 3%, CGV 영화 이용 시 월 1회 최대 3000원이 적립된다. 

KB국민카드는 중장년층 맞춤형 상품 ‘KB국민 골든대로 체크카드’와 ‘오버액션 노리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골든대로 체크카드는 전월 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병원, 약국 등 건강 관련 업종 △대형마트, 주유소 등 생활밀착 업종 △골프, 사우나 등 여가 업종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보험료 결제 시 월 최대 2만 점까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오버액션 노리 체크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차등 제공되는 월 최대 5만원의 통합 할인한도 범위 내에서 △대중교통 10% △CGV 35% △스타벅스 20% △롯데월드∙에버랜드 50% △GS25 5% 할인 등 10대와 20대 고객이 선호하는 주요 업종의 다양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하나카드는 간편금융 플랫폼 기업 NHN페이코와 함께 PAYCO 앱에 특화된 ‘PAYCO 하나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카드 이용월 실적 30만원 이상 시 2만원 이상 결제 건에 대해 2.0% PAYCO포인트가 월 최대 1만점까지 적립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PAYCO 온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파가 없다"며 "체크카드는 신용카드 출시에 비해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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