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권역별 시장 판매상황 꼼꼼히 점검할 듯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어 글로벌 시장 판매 전략을 점검한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의 부진 여파로 하반기 사업계획 달성에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많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하반기 회의에서 2019년 'V자 회복' 원년을 강조했던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번엔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미디어펜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주와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 주재로 해외법인장 회의를 2019년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 유럽, 인도, 러시아 등 각 권역을 책임지는 권역본부장을 비롯해 해외법인 생산·판매·마케팅담당 임원들이 참석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 대응 전략을 모색한다. 이와 함께 지역별 재경담당 주재원 회의가 별도로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하반기 각 권역별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판매·서비스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7월부터 주요 권역별로 자율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판매, 시장 전략 등에 대한 본사의 권한과 책임을 권역본부로 넘겼다.  

시장에선 '정의선 체제'로 바뀐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 실적 추이 등에 주목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실적 전망 등을 종합해보면 당초 계획대로 'V자 반등'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중국 시장은 여전히 해법을 못 찾아 하반기 사업계획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당장 급한 것은 판매목표 달성 여부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전세계 시장에서 348만대를 판매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당초 목표로 잡은 글로벌 760만대를 달성하려면 하반기 412만대를 팔아야 사업계획을 맞추게 된다. 수치로만 보면 상반기 판매량보다 하반기 60만대 이상 더 팔아야 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5년 글로벌 판매 800만대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7년 중국 사드 사태로 판매 부진이 지속된 뒤로는 작년까지 4년째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중국 내 2개 공장을 문 닫았기 때문에 하반기엔 사업계획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내수는 물론 해외 권역별로 하반기 신차 효과 극대화 전략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신형 쏘나타, 팰리세이드 등 신차를 앞세워 전년 대비 10%가량 판매 증가세를 올렸다. 안방에서 다소 주춤했던 기아차는 셀토스를 비롯해 K7, 모하비, K5 등 신차 4종으로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은 상반기 20%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중국에서 고전하는 사이 성장세를 달리던 인도 시장 역시 올들어 위축되는 분위기다. 인도 시장 점유율 2위인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판매량이 4만2000대로 작년보다 7.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판매는 올 1~5월 누계 44만5500대로 작년과 비슷하다. 결국 판매 호조를 보이는 미국 실적이 이끌어주는 가운데 인도, 러시아, 브라질, 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 판매실적을 늘려야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신차 효과는 하반기 판매가 시작되는 해외에서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다만 8~9월에는 노사 협상 진행상황을 지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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