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 삼청점 바로 옆 '힛더스팟' 폐점...인근 카페들 '썰렁'
   
▲ 서울 삼청동 힛더스팟이 7월 1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이 매장 바로 옆에는 블루보틀이 오픈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블루보틀이 한국에 매장을 오픈하고 인기를 끌면서 주변 상권을 잠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동종의 커피 전문점이나 카페를 하는 곳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블루보틀이 주변에 오픈한다는 소식으로 폐업을 하는 곳도 생겨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블루보틀커피코리아는 지난 5일 서울 삼청동에 2호점을 오픈했다. 삼청점 역시 1호점인 성수점과 함께 고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보틀 삼청점에 고객들이 몰리면서 삼청동을 찾는 유동인구는 늘어났을 수 있으나, 블루보틀과 같은 카페를 운영하는 곳은 타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블루보틀 삼청점 바로 옆 건물에서 영업하던 '힛더스팟'이라는 카페형 베이커리 매장은 지난 1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블루보틀이 바로 옆 건물에 오픈한다는 소식으로 매장을 철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 지난 11일 오후 백미당 삼청점 2층에는 고객들이 하명도 없었다./사진=미디어펜

'힛더스팟'이 있던 건물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인인 서영민 씨 소유이다. 과거 이 건물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던 에릭케제르가 있었다. 블루보틀 삼청점의 건물주 역시 서영민 씨이다. 

또한 블루보틀 삼청점 바로 인근에 있는 남양유업의 '백미당' 삼청점 역시 손님이 뜸한 것으로 보였다. 지난 11일 오후 이 매장을 직접 찾았을 때 2층 전체에 고객들이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남양유업 측은 아직 블루보틀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커피 중심의 블루보틀과 아이스크림 중심의 백미당이 서로 겹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백미당에서도 커피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블루보틀 건너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에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오설록 티하우스 역시 손님이 뜸한 것으로 보여졌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블루보틀 삼청점이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까지 매출 등 실적에 있어 유의미한 수준의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 지난 11일 오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내 오설록 티하우스 매장에는 빈자리가 많이 보였다./사진=미디어펜

대기업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매장의 경우는 블루보틀의 영향이 덜할 수 있으나, 개인이 하는 카페나 가맹점의 경우는 블루보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청동에서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삼청동에 블루보틀이 생겨나면서 유동인구가 확실히 늘어난 것 같다"라며 "하지만 블루보틀에만 손님들이 많아졌지 그 주변으로는 확산하지 않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 관계자는 "성수점의 경우 블루보틀이 생기고 난 이후 주변 상권이 더 활기를 띠었고 개인이 하는 커피 전문점들도 더 늘어났다"라며 "블루보틀로 인해 주변 상권이 잠식되기보다 활성화되는 측면이 더 큰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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