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 사내방송 외부 유출, 이마트24 및 신세계그룹에 비판 내용 많아..."기존 언론 기사 내용 각색일 뿐" 해명
   
▲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사내방송에서 '구설수 1위 편의점, 이마트24'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내보냈다./BGF리테일 방송 캡쳐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날개 없는 추락! 이마트가 위험하다", "근접출점, 부정행위...구설수 1위 편의점, 이마트24".

편의점 CU가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보낸 방송 내용 중 일부이다. 해당 동영상이 최근 외부로 유출되면서 CU 측은 발칵 뒤집혔다. 현재 해당 동영상은 내려간 상태다. 이 동영상을 접한 이마트와 이마트24 측은 "당황스럽다", "동업계의 상도의가 없다" 등의 입장이다. 아무리 사내 방송이지만 기업의 공식적인 입과 얼굴 역할을 하는 홍보팀에서 해당 영상을 제작한 것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이다. 이에 CU 측은 기존 언론에 나온 기사를 리뷰 차원에서 각색해 방송한 것이며 '편파방송'이 컨셉이라고 해명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약 2년 전부터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홍보가 기가막혀'라는 걸 제작하고 있다. BGF리테일 홍보팀 직원들이 직접 출연까지 하며 동영상 등을 제작하고 있다. 해당 동영상은 유튜브에도 송출됐다. 단 사내 방송이어서 외부에 공개되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해당 동영상이 외부에 유출되면서 신세계그룹과 이마트, 이마트24 등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해당 영상을 제작한 BGF리테일도 발칵 뒤집혔다. 

해당 동영상 내용에는 "편의점 자율규약을 혼자 안 지키는 것도 모자라서, 노브랜드와의 갈등까지! 구설수 1위 편의점, 이마트 24", "유통업태면 일단 덤비고 보는 신세계", "신세계의 캐시 카우! 신세계의 매출 본진! 이마트의 매출 감소가 심상치 않다" 등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

   
▲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사내방송에서 '날개없는 추락 이마트가 위험하다'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내보냈다./BGF리테일 방송 캡쳐

신세계그룹 측은 "동 업계에 대한 상도의가 없다", "예의가 없다"라는 입장이다. 

특히 기업의 공식적인 입과 얼굴 역할을 하는 홍보팀에서 해당 동영상을 제작했다는 점에 대해 더 놀랍다는 반응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기업의 홍보팀은 매체의 성격과 반향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조직인 데다 기업의 공식적인 입과 얼굴인데 이런 정도의 매체에 대한 의식과 업계 및 사회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라고 전했다.

BGF리테일 측은 신세계그룹이 편의점에 진출할 때부터 '범삼성가'인데도 동종업계에 진출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CU는 신세계그룹뿐 아니라 경쟁사인 GS25가 우버이츠와 손잡은 것에 대해서도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평가절하하던 GS25, CU의 선전에 슬슬 초조해지는데"라는 내용의 동영상도 올렸다. 

이에 BGF리테일 측은 기존 언론에 나온 내용을 각색해서 재밌게 하고자 하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BGF리테일 박정권 홍보팀장은 "해당 동영상이 어떻게 외부에 나갔는지는 알 수 없고 타사에서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 사내 방송으로 제작된 것이며 기존 언론에 나온 기사들을 조금 더 각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해당 동영상을 내렸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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