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CIS·중남미 수출 증가…미국·중국·일본 감소
[미디어펜=나광호 기자]9월 수출이 지난해 동월 대비 11.7% 줄어들면서 수출 감소세가 1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과 수입은 각각 447억1000만달러, 387억40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무역수지(59억7000만달러)는 9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하고 있다.

산업부는 수출 감소 요인으로 △미중 경제전쟁 심화 및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 △기저효과 △반도체 D램 단가 하락세 지속 등을 꼽았으며, 일본 수출 규제가 아직까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중국·독일 등 세계 경제를 이끄는 국가들의 경기 침체가 확산되면서 주요국 수출도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상당기간 수출 여건의 회복이 불투명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9월 일평균 수출은 올해 최고치인 21억8000만달러로,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에 20억달러대로 복귀했으며, 수출 물량도 1월에 이어 두번째 규모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출 단가는 10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으며, 특히 지난달은 올해 최저치로 나타났다.

   
▲ 부산신항에 정박 중인 선박과 컨테이너 야드 전경. /사진=한국선주협회


품목별로는 반도체(31.5%)·석유화학(17.6%)·석유제품(18.8%)의 부진이 뼈아픈 것으로 드러났다. 반도체 낸드 가격은 3개월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D램은 여전히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석유화학은 신·증설 설비 정상 가동 및 정기보수 감소에 따른 수출 물량 증가에도 국제유가 하락 및 미중 경제전쟁 지속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단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울상을 지었다. 석유제품도 유가 하락에 따른 단가 하락과 아시아 역내 정제설비 증설 및 정기보수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4.0%)·무선통신(1.1%)·차부품(2.1%)·선박(30.9%)·가전(0.4%) 등 주력품목 및 이차전지(7.2%)·바이오헬스(25.2%)·화장품(15.1%)·농수산식품(10.5%)을 비롯한 신수출성장품목은 호조세를 유지했다. 이 중 자동차의 경우 2017년 7월 이후 최초로 6개월 연속 늘어났으며, 무선통신기기도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중국(21.8%)·미국(2.2%)·일본(5.9%) 수출이 감소했으나, 시장다변화 노력의 영향으로 독립국가연합(CIS·41.3%)·유럽연합(EU·10.6%)·중남미(10.8%) 수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 수출 증감 추이(단위:%)/자료=산업통상자원부


수입은 지난해 동월 대비 5.6% 줄었으며, 원유·유연탄·액화천연가스(LNG)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및 소고기 등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세계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보다는 다소 개선됐다"면서도 "정부는 수출 분위기 반전을 위해 민관합동 총력 지원에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올해 초 '무역전략조정회의'를 시작으로 수출활력 제고대책, 소비재 수출 활성화방안, 수출시장 구조혁신방안 등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등 부처간 지원체계를 가동했다"고 설파했다.

이어 "향후에도 단기 수출활력 제고와 병행, 우리 수출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 및 수출 체질 개선을 위한 수출구조 4대(기업·시장·품목·인프라)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라며 "4분기에도 해외마케팅・무역금융 분야에 7892억원을 집중 투입해 1350개의 수출기업을 총력 지원하고, 분야별 수출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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