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야침 차게 '연작' 론칭했지만 신세계 계열 유통채널 못 벗어나...화장품 비중 31.5%에서 29.9%로 줄어
   
▲ 지난달 30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연작 매장에서 고객들이 타사 한방화장품 공병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회사의 애매한 기준으로 제품을 교환받지 못한 몇몇 고객은 매장에서 항의하기도 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10월 야심차게 론칭한 '연작'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론칭한지 1년이 지났지만, 신세계 계열 유통채널에서 벗어나지 못할 정도다. 

신세계인터 측은 한방 베이스의 자연주의 화장품 컨셉인 '연작'을 내놓으며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후' 등을 타깃으로 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급기야 신세계인터 측은 설화수와 후 등의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설화수와 후 공병을 가져오는 고객에게 10만원이 넘는 정품을 주는 이벤트까지 진행했다. 신세계인터 측은 연작 품질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이며 매출과 관련해서도 대외비라 공개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는 지난달 11일부터 30일까지 타 한방 브랜드의 에센스 또는 크림 공병을 가지고 신세계백화점 연작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연작 전초 컨센트레이트 75ml 정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연작 전초 컨센트레이트 정품 정상가는 11만5000원에 달한다. 타 한방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의 후, 한국인삼공사의 동인비 등이다. 일 100개 선착순으로 지급되며 신세계인터의 온라인몰인 'SI빌리지'에 가입해야 하는 조건이다. 

신세계인터 측은 "연작의 대표 제품인 전초 컨센트레이트의 품질력을 설화수와 후 등을 사용하시는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케팅 부서에서 이벤트를 마련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 측에서는 해당 정품을 제공하며 설화수와 후 등을 사용하는 고객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도 컸을 것이다.

그러나 교환 제품을 '타 한방 정품 크림 또는 에센스 공병'이라고 한정 지으면서 연작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예를 들어 설화수 클렌징크림이나 아이크림을 가져가도 교환이 되지 않았다. 이런 탓에 신세계백화점 연작 매장에서는 크고 작은 고객들의 항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 신세계백화점 본점 연작 매장에서 수거한 타 한방 정품 크림 또는 에센스 공병들./사진=미디어펜
서울 용산에서 제품을 교환하기 위해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방문한 한 고객은 "타 한방 정품 크림 또는 에센스라고 돼 있는데 훨씬 가격이 비싼 아이크림도 해당이 안 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라며 "일부러 귀한 시간 내서 찾아갔는데 고객 가지고 장난치는 거도 아니고 오히려 연작에 대한 이미지만 안 좋아졌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신세계인터 측도 이벤트 진행에 있어 섬세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인정했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앞으로 좀 더 세심하게 행사가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인터가 이런 이벤트까지 기획하게 된 배경은 그만큼 연작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 연작이 나왔을 때 기획부터 제조까지 신세계에서 직접 했다고 해서 관심을 끌었지만, 신세계백화점 제일 좋은 자리에서 영업하고 있음에도 고객을 크게 끌고 있는 거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만약 연작의 판매가 잘 되고 있다면 굳이 공병을 가져가면 정품까지 주는 행사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 1분기 신세계인터의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 매출은 103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1.5%를 차지했다. 그러나 상반기 전체적으로는 1797억원이며 전체 매출 비중도 29.9%로 줄었다. 2분기 화장품 매출이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연작'./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이에 신세계인터 측은 "계절적 요인이 큰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연작은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면세점 등 신세계 계열 유통 채널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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