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올해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호투를 했다. 5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기본적인 임무를 해낸 뒤 팀이 앞선 가운데 물러났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19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5회까지 던진 류현진은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2실점했다. 탈삼진은 3개. 8-2로 다저스가 앞선 상황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다저스가 동점 추격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이기면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된다.

   
▲ 사진=LA 다저스 SNS


1회 첫 이닝이 아쉬웠다. 류현진은 1사 후 애덤 이튼에게 볼넷을 내줬고, 투아웃을 잡은 다음에는 후안 소토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단번에 0-2로 리드를 내준 피홈런이었다.

그러나 이후 실점은 없었다. 2회와 3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냈다.

4회와 5회에는 주자를 내보냈으나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4회말 앤서리 렌던과 후안 소토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로 몰렸다. 여기서 하위 켄드릭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데 이어 커트 스즈키를 3루수 병살타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말에는 1사 후 마이클 테일러에게 안타를 맞았다. 진루타가 나와 2사 2루가 되자 트레이 터너를 고의4구로 거르고 애덤 이튼과 승부를 택했다.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옳았다. 이튼을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 역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다저스 타선은 4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가다 5회초 맥스 먼시의 솔로포가 나오며 반격을 시작했다. 이어 6회초를 빅이닝으로 만들었다.

워싱턴은 5회까지 1실점 호투했던 아니발 산체스를 5회말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한 것이 끔찍한 결과로 돌아왔다. 불펜진이 약한 워싱턴이 6회초 마운드에 올린 투수는 패트릭 코빈이었다. 지난 4일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이나 던졌던 코빈이 이틀만 쉬고 중간계투로 나선 것.

이것이 악수가 됐다. 다저스 타선은 코빈을 상대로 코디 벨린저와 대타 데이빗 프리즈가 안타를 때려 2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다음 8번타자 포수 러셀 마틴이 좌중간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려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득점 찬스가 계속되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 대신 대타 크리스 테일러를 기용해 승부수를 띄웠다. 테일러가 볼넷을 골라내자 또 대타 키케 에르난데스가 나섰고, 좌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코빈을 넉다운시켰다. 워싱턴은 하는 수 없이 투수를 원더 수에로로 교체했지만 불붙은 다저스 타선을 막지 못했다. 저스틴 터너가 3점홈런을 터뜨려 8-2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려놓았다.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린 다저스는 6회말부터 조 켈리를 마운드에 올려 불펜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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