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오늘(14일)부터 두 팀은 3선승제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투수력에서는 선발진이 강한 SK의 우위, 타력에서는 타선의 짜임새가 좋은 키움의 우위가 점쳐지고 있다. 한 가지 주목되는 점은 두 팀 모두 강력한 '홈런포'를 장착하고 있어 이번 플레이오프는 '홈런 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올 시즌 두 팀의 전체 홈런 개수는 비슷했다. SK가 117개의 팀 홈런으로 112개의 키움보다 5개 많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들이 중심타선에 포진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할 만하다. 키움은 33개의 홈런을 날려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 그리고 28개의 대포로 4위에 랭크된 샌즈를 보유했다. 둘이 합쳐 6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SK는 나란히 29개씩 홈런을 터뜨려 공동 2위에 오른 최정과 로맥이 간판 홈런 타자들이다. 둘은 58개의 홈런을 합작했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홈런 랭킹 1~4위가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두 팀에 몰려 있다.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당연히 호쾌한 홈런포 대결이 불꽃을 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홈런포의 위력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키움이 LG를 3승 1패로 물리친 준플레이오프가 좋은 예다. 키움이 1차전에서 1-0으로 이기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는데, 박병호가 9회말 날린 끝내기 홈런이 팀 승리를 불렀다. 박병호는 키움이 이겨 승부를 결정지은 4차전에서도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샌즈는 이번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3개의 홈런을 날린 바 있으며 SK와 플레이오프에서 2개의 홈런을 친 좋은 기억이 있다.

최정과 로맥의 홈런포도 언제 불을 뿜을 지 모른다. 최정은 플레이오프에서만 통산 20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날렸다. 로맥도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2개, 한국시리즈에서 2개의 홈런을 터뜨려 SK의 우승에 홈런으로 기여했다.

양 팀 홈런 타자가 이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키움에서는 올 시즌 19홈런을 친 김하성이 언제든 홈런포를 가동할 수 있는 장타력을 지녔다. SK에는 13홈런의 정의윤, 12홈런의 한동민, 이재원이 줄줄이 포진해 있다.

플레이오프 마운드에 오르는 양 팀 투수들에게는 공통적으로 홈런 경계령이 발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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