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고 있는 2019 한국시리즈가 때아닌 송성문(키움) 막말 논란으로 시끌벅쩍하다.

송성문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덕아웃 응원에 열을 올렸다. 팀내 신예급에 속하는 송성문은 패기 넘치게 고함을 지르고 상대 선수를 기죽이는 멘트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런 송성문의 모습은 경기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영상이 올라오며 널리 퍼졌다. 그런데 송성문이 상대팀 두산 선수를 향해 한 말들이 문제였다. "팔꿈치 인대 나갔다", "오늘 햄스트링 재활", "최신식 자동문" 등 선수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상이나 신체적 약점을 끌어들인 자극적인 표현을 쓴 것이다.

   
▲ 22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대타 출전해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는 송성문. /ㅋ사진=키움 히어로즈


이 영상은 포털사이트에 노출됐다가 사라졌지만 유튜브에 올라가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다. 야구팬들, 누리꾼들은 송성문의 막말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쏘았고, 송성문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해서는 안될 말을 해 너무 죄송하고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팬들은 물론 두산 선수들도 불쾌감을 나타내자 23일 2차전을 앞두고 키움 주장 김상수가 사과했고, 송성문도 다시 공개 사과할 예정이다.

이런 논란과는 별개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송성문 막말 동영상은 TV 중계화면에 잡힌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키움 덕아웃을 촬영해 따로 올린 것이었다. 누가 어떻게 이런 동영상을 올린 것인지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설명했다.

KBO는 "해당 영상은 애슬릿 미디어라는 회사에서 포털 사이트에 올린 영상"이라고 밝히면서 "애슬릿 미디어는 KBO와 계약 관계가 아니다. KBO 외주제작 영상팀의 팀원 한 명이 개인적으로 애슬릿 미디어와 협업을 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KBO는 포스트시즌 기간 경기장 안팎의 상황들을 영상에 담기 위해 외주제작을 맡긴다. 여기서 제작한 영상을 KBO가 승인, 검토 과정을 거쳐 미디어 등에 공개한다. 

그러나 이번 송성준 영상은 외주 제작팀 중 한 명이 KBO의 동의 없이 덕아웃에서 무단으로 음성이 포함된 영상을 만들어 포털 사이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KBO 측은 문제의 영상을 올린 외주제작사 팀원에 대해 앞으로 덕아웃 출입을 금지시키고 해당 영상 원본은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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