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시와 상생...'20년간 공실'이던 공간에 청년몰 제비다방, 키즈라이브러리, 스터디카페 등 마련
   
▲ 삼척 중앙시장에 오픈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사진=이마트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이마트가 전통시장과 함께하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삼척시 중앙시장에 10번째 매장을 낸다. 2016년 8월 충남 당진어시장에 상생스토어 첫 점포를 연 이후 3년 만에 10호점을 오픈한 것. 특히 삼척 상생스토어는 강원도-삼척시-이마트 등 지자체와 민간기업 3자가 전통시장 살리기에 처음으로 함께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마트는 24일 삼척 중앙시장 C동 2층에 312㎡(약 95평) 규모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강원도가 이마트의 전통시장 상생 파트너로 삼척 중앙시장을 추천해주고, 삼척시가 예산을 투입해 기반 시설을 정비하는 한편 청년몰 유치,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놀이터', '장난감 도서관'을 마련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외에 스터디카페형 휴게공간 '&라운지', 아이들 학습 공간인 '키즈라이브러리'를 조성해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들어서는 C동 2층은 20여년간 공실로 비워져 있던 공간으로 이마트와 삼척시가 손잡고 이곳에 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이번 상생스토어는 시작 단계부터 이마트와 삼척시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상생스토어와 청년몰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마트 피범희 노브랜드 상무는 "이마트가 2016년부터 노브랜드를 통해 시작한 전통시장과의 상생 노력이 지자체와의 협업으로까지 이어졌다"면서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삼척 중앙시장의 만남은 강원도에 의해 성사됐다. 2017년 11월 강원도와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 대한 공감의 자리를 가진 후 강원도 측에서 관내 이마트와의 협업을 통한 활성화를 진행할 전통시장을 적극물색해준 것이다. 이후에는 삼척시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삼척 중앙시장 살리기를 진행했다.

   
▲ 삼척 중앙시장에 오픈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사진=이마트

삼척시는 삼척 중앙시장 활성화를 위해 예산을 들여 주차장, 승강기 등 기반시설 정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전통시장에 젊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라운지, 키즈라이브러리를 마련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삼척 중앙시장 C동 2층에 312㎡(약95평) 규모로 들어선다.

삼척 중앙시장은 A, B, C동으로 나뉘는데 상생스토어는 C동 중앙에 위치한 건물 2층에 자리잡아 자연스레 고객이 시장을 통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 올 수 있도록 했다. 또 상생스토어인 만큼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야채, 과일은 판매하지 않는다.

삼척시는 동해시에 이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생스토어의 의무휴업을 변경했다. 삼척중앙시장 상생스토어는 관내 다른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매월 2/4째 수요일에 영업을 하는 대신 1/3째 수요일에 의무휴업을 갖게 했다.

이마트는 상생스토어 옆에 125㎡(약38평) 규모의 '&라운지'를 마련했다. 시장에 장을 보러 온 고객이 편하게 앉아 휴식을 취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에서 기증한 책 3000권이 비치되어 있다.

특히 스터디룸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젊은 세대의 방문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척시는 상생스토어와 청년몰의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건물에 승강기를 신설해 준 것은 물론 현재 147면인 주차 공간을 주차 타워 형식으로 개선해 370면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한 것은 물론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기반시설 확충으로 아이가 있는 젊은 세대의 시장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2층과 3층에는 청년몰이 들어선다. 기존 상생스토어의 경우 청년몰이 운영중인 곳에 상생스토어가 입점하는 형태였다면 이번 삼척 중앙시장은 처음부터 상생스토어와 청년몰의 시너지를 고려해 기획했다.

젊은 고객의 유입을 극대화 하기 위해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판매하는 청년몰을 상생스토어와 같은 건물에 인접해 배치한 것이다.

삼척시는 2층과 3층에 청년몰 25곳을 준비했다. 24일에 1개 매장을 시작으로 11월 12개 매장, 12월 12개 매장의 오픈을 순차적으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이제 사업을 시작하는 청년몰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난 17일 청년 상인들을 대상으로 최신 유통 트렌드와 점포운영 노하우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또 삼척시는 최대 12개월 임차료를 지원하는 한편 인테리어비 최대 60%지원, 청년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먹고 즐길 수 있는 공용공간과 각종 부대시설을 제공했다.

11월 청년몰 '제비다방'오픈을 준비중인 김택곤 청년상인은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라 기대만큼 걱정도 많았는데 삼척시와 이마트의 도움으로 꿈꾸던 내 가게를 열수 있게 됐다"면서 "저희 부모님도 삼척 중앙시장에서 30년간 가게를 운영하고 계신데 이번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2016년 8월 당진 어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첫 선을 보인 후 이번 삼척 중앙시장까지 총 10개의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당진 어시장의 경우 2016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유치 후 시장 주차장 이용 건수가 전년대비 2016년에 50.8%, 2017년은 54.5% 증가해 상생스토어의 고객 유치 효과가 입증됐다.

구미 선산 봉황시장은 2017년 6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오픈하면서 청년 상인들도 함께 매장을 열었다. 24년간 공실로 비어있던 공간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와 18개의 청년상인으로 채워져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오픈한 노브랜드 동해 남부 재래시장 상생스토어의 경우 상생스토어 최초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FC형태의 매장으로, 기존 잡화점 운영 시 보다 매출이 5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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