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화재…리콜 조치 받은 차량에서도 '불'
전문가 "한여름 BMW 화재와 연관 짓기 어렵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BMW 차량이 연이어 화재에 휩싸이며, 소비자 불안감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BMW 차량 6대에서 연달아 불이나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피해를 입은 차량 중 3대는 이미 BMW코리아의 리콜 조치를 받은 차량이어서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 BMW코리아가 연이은 화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화재 발생한 BMW 320d와 동일한 차량 / 사진=BMW


BMW코리아는 지난해 여름 연이은 차량 화재로 위기를 겪었지만 문제점에 대해 정면돌파를 택하며 성실한 리콜을 이행한 바 있다. 

현재 BMW 차량 화재 관련 리콜률은 약 97%에 달하며 연락이 닿지 않는 차주들 또는 중고 시장에 판매된 차량을 제외하면 거의 100%에 가까운 리콜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최근 발생한 BMW 차량 화재 중 리콜 조치를 받은 차량 3대(320d·525d·640d)에서 화재가 발생한 부분이다. BMW코리아는 화재 원인에 대해 640d는 침수 이력이 있는 차량이며 320d와 525d의 경우 매연저감장치(DPF)와 배기장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최근 BMW 화재에 대해 의아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수입차 수리 업계 명장은 미디어펜과의 전화통화에서 “BMW의 적극적인 리콜 조치로 실질적인 리콜 달성률은 100%에 가깝고, 최근 기온이 떨어지고 있어 화재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차량에 불이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여름철 엔진이 고온에 노출된 상황에서 화재가 낫던 것과 최근 이어지는 BMW 차량 화재는 연관 짓기 어렵다”며 “차주들의 차량 관리 소홀(엔진 오일 부족, 차량 정기 점검 부재)문제가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BMW는 화재가 발생한 차량을 면밀히 검토 분석해 원인을 정확하게 알려 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BMW코리아는 연이은 화재로 인해 비상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최근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8명이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것과 화재 사건을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 배기가스재순환장치 냉각기 관련 리콜 대상 차량에 선정된 BMW 520d / 사진=BMW


또한 BMW코리아는 지난달 28일 118d 등 55개 차종에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냉각수 누설로 인한 엔진 문제 가능성에 대해 리콜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리콜 조치를 시작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최근 BMW 화재 건에 대해 분석하고 있으며, 조만간 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 따라 BMW 차량 결함 여부와 소비자 과실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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