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18·발렌시아)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생애 처음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으나 화끈한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이 뛰는 동안 0-1로 뒤지다 이강인이 교체된 후 소나기골을 퍼부으며 역전승했다.

발렌시아는 6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챔피언스리그 H조 4차전 릴(프랑스)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에만 4골을 몰아넣으며 4-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발렌시아는 승점 7점(2승 1무 1패)이 됐다. 발렌시아는 아약스, 첼시와 같은 승점 7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밀려 3위에 자리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선발 베스트11으로 나선 이강인은 제프리 콘도그비아, 다니 파레호와 함께 발렌시아의 중원을 책임졌다.

   
▲ 사진=발렌시아 SNS


이강인은 경기 초반 주로 오른쪽 측면에 위치해 패스 플레이에 힘썼다. 발렌시아가 주도권을 잡는가 했으나 릴에 일격을 당해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5분 패스가 차단되면서 발렌시아 수비 뒷공간으로 떨어졌다. 릴의 빅터 오시멘이 맹렬히 달려와 볼을 따낸 뒤 침착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발렌시아가 반격에 나선 가운데 이강인은 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0-1로 뒤진채 전반을 마친 발렌시아는 반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후반 9분 이강인을 빼고 마누 바예호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서서히 분위기를 바꿔가던 발렌시아가 후반 20분 드디어 동점골을 뽑아냈다. 페널티킥으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파레호가 동점골을 넣었다.

일단 동점 추격에 성공하자 발렌시아의 기세가 들끓었다. 후반 31분 호세 가야가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땅볼 크로스를 시도한 것이 릴의 수마오로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발렌시아가 2-1로 역전 리드를 잡았다.

발렌시아의 골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콘도그비아가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슛을 릴 골문 안으로 꽂아넣으며 3-1로 달아났다. 후반 막판에는 페란 토레스의 골까지 더해지며 발렌시아가 4-1로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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