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프리미어12 2연속 우승을 향해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첫 상대 호주를 완파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선발 양현종이 6이닝을 거의 완벽하게 막아냈고, 하위타선에서 득점타가 집중적으로 나오며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 사진=KBO SNS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7일 캐나다, 8일 쿠바와 잇따라 2, 3차전을 갖는다. 조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다음주 일본에서 6강이 겨루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앞서 이날 낮 열린 캐나다-쿠바전에서는 캐나다가 3-0으로 이겨 1승을 챙겼다.

무엇보다 양현종의 역투가 빛났다. 양현종은 6회까지 단 1개의 안타를 맞은 외에는 완벽한 피칭을 했다. 볼넷도 없었고 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아냈다. 양현종의 완급을 조절하며 코너를 찌르는 위력적인 피칭에 호주 타선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국의 선발 타선은 1번 박민우(2루수)-2번 김하성(유격수)-3번 이정후(중견수)-4번 박병호(1루수)-5번 김재환(지명타자)-6번 양의지(포수)-7번 김현수(좌익수)-8번 민병헌(우익수)-9번 허경민(3루수)으로 구성됐다.

한국은 상위 타순에서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아쉬움은 있지만 하위타선에 배치된 타자들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때려냈다.

2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이 볼넷 출루해 양의지의 진루타로 2루까지 간 상황에서 김현수가 중전 적시타를 쳐 선제점을 뽑아냈다. 곧이어 민병헌이 좌중간 담장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날려 김현수를 불러들이며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김하성이 볼넷으로 나가자마자 이정후가 좌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쳤다. 이 때 호주 수비의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볼을 놓치는 실책이 나오자 김하성이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해 3-0으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2루타를 친 이정후가 실책 상황에서 3루를 노리다 런다운에 걸려 아웃된 것은 아쉬운 장면.

6회말 한국의 추가점이 나오며 승부는 거의 결정났다. 선두타자 김재환이 볼넷을 골라 찬스를 만든 후 대주자 김상수와 교체됐다. 1사 후 김현수의 안타로 1, 2루가 됐다. 2사가 된 후에는 허경민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2루 대주자 김상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말에는 2사 후 연속 4개의 사사구(사구 2개와 볼넷 2개)를 얻어내 밀어내기로 쐐기점을 보탰다. 

양현종이 제 몫을 다하고 물러난 후 한국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이영하, 이용찬, 원종현이 1이닝씩 이어던지며 무안타 무실점 완벽 계투로 호주의 추격을 원천봉쇄했다.

한국의 이날 안타수는 7개로 그렇게 활발한 공격을 하지는 못했다. 이정후가 2루타를 2개를 때리고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1개 올리며 상위 타순의 체면을 차렸다. 7번 김현수와 9번 허경민이 나란히 2안타 1타점, 8번 민병헌이 1안타 1타점 활약을 펼쳤다. 톱타자 박민우와 4번타자 박병호, 시즌 리딩히터 양의지가 무안타로 침묵한 것은 걱정스러운 부분이었다. 

호주는 7명의 투수가 나서 사사구만 10개 허용하는 제구 난조를 보인데다 타자들은 한국 투수들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1안타 빈공에 허덕여 영패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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