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와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구단을 떠나게 된 장정석(46) 전 감독이 7일 두 가지 글을 공개했다. 하나는 구단 게시판에 올린 팬들에게 보내는 작별 인사였고, 또 하나는 담당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전한 재계약 불발과 관련된 자신의 입장이었다.

우선 장 전 감독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영웅군단 팬 여러분께(장정석 올림)'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장 전 감독은 히어로즈 구단과 매니저로 처음 인연을 맺어 감독에 이르기까지 세월을 되돌아봤고,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했던 것을 '훈장'이라며 영광스러워했다. 

팬들과의 소중한 추억들을 떠올린 장 전 감독은 "이제 저는 떠납니다. 그리고 새로 부임하시는 손혁 감독님께서 더욱 훌륭한 팀으로 만들 것이라 확신합니다"라며 "손혁 감독님께서 저희가 이루지 못한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는 당부도 곁들였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주로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한 게시판 게시글과 달리, 이날 장 전 감독은 키움 구단 담당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는 마지막 인사 외에도 재계약 불발과 관련해 최근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구단이 장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으며 내세운 이유, 즉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 의혹에 대해 장 전 감독은 "이장석 대표님께서 교도소 이감 후 접견을 간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 여름으로 기억한다. 인사를 가자는 권유가 있어 구단 변호사, 구단 직원과 함께 지방 이동일이었던 월요일에 갔었다. 접견 시간이 15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중 이 대표님과 저와의 대화는 5분 정도 전후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대표가 장 감독에게 재계약을 약속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접견시간이 끝나고 나올 때쯤 '계속 좋은 경기 부탁한다'고 하시면서 '재계약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말씀을 주셨고, 응원과 덕담으로 여기고 서로 인사를 마지막으로 접견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재계약 얘기는 의례적인 인사나 덕담으로 여겼다는 것.

허민 의장과 수석코치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허민 의장님과의 미팅은 지난 주에 있었다. 그 자리에서 수석코치를 제안하셨는데 내부 승격을 생각했기 때문에 반대 의견을 냈었다"고 갈등이 있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아울러 "구단에서 1+1년 계약으로 고문 제의를 한 사실도 맞다"고 한 장 전 감독은 "많은 배려를 해주신 것으로 알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도리상 이 제안을 받을 경우 구단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고사했다"며 고문 제의를 받고 거절한 이유도 밝혔다.

그러면서도 장 전 감독은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손혁 감독님께 제 계약 문제로 인해 부담을 드리는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후임 손혁 감독에게 미안한 심정도 전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