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난적 캐나다를 꺾고 2연승을 달리며 슈퍼라운드 진출을 거의 확정지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캐나다와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C조 예선 2차전에서 선발 김광현의 역투와 김재환의 결승타, 조상우의 완벽한 마무리 솜씨를 앞세워 3-1로 이겼다.

   
▲ 캐나다전에서 멋진 마무리 솜씨로 한국의 승리를 지켜낸 조상우. /사진=KBO SNS


전날 1차전에서 호주를 5-0으로 제압했던 한국은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여겼던 캐나다마저 물리쳤다. 2연승한 한국은 C조 단독선두로 나섰다. 한국은 8일 쿠바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만약 3차전에서 한국이 쿠바에 지고 캐나다가 호주를 꺾으면 한국-캐나다-쿠바 3팀이 2승 1패 동률이 된다. 이럴 경우 세 팀의 팀 성적 지표(Team's Quality Balance) 순으로 순위가 결정된다. 이닝당 총 득점에서 이닝당 총 실점을 뺀 수치를 따지는데, 한국은 두 경기에서 8득점 1실점했기 때문에 쿠바에 대패하지 않는다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쉬운 승부는 아니었다. 양팀 선발투수의 호투가 거듭돼 중반까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6회까지 던지며 단 1개의 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며 무실점으로 캐나다 타선을 거의 완벽하게 봉쇄했다. 캐나다는 김광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2루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한국 타선도 캐나다 좌완 선발 로버트 자스트리즈니의 호투에 밀려 5회까지는 무득점 행진이 이어졌다.

6회초, 한국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민병헌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하성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캐나다는 호투하던 자스트리즈니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크리스토퍼 르루를 구원 투입했다. 이정후가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투아웃이 된 후 박병호가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서 김재환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2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균형을 깼다.

김광현이 6이닝을 막고 물러난 후 한국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차우찬이 7회말 볼넷 2개를 내줬으나 안타를 맞지 않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8회 등판한 함덕주가 불안했다. 1사 후 폼페이에게 안타를 내준 데 이어 3번타자 다빌에게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맞았다. 2-1, 한 점 차로 추격당한데다 1사 주자 2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김경문 감독은 조상우를 긴급 투입해 불끄기에 나섰다. 조상우는 강속구를 앞세워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한숨 돌린 한국은 9회초 김현수의 2루타와 허경민의 안타로 엮어진 2사 1, 3루에서 박민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뽑아 3-1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조상우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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