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광군제서 44조원 사상 최고 실적...LG생활건강, 농심 등 수혜
   
▲ 11번가의 십일절 페스티벌./사진=11번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올해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보다 중국 광군제가 빛을 발한 날이었다. 올해 빼빼로데이는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유통업계가 최대한 홍보와 마케팅을 자제했다. 빼빼로가 일본 글리코의 '포키'를 표절했다는 논란과 함께 글리코와 손잡고 포키를 판매하고 있는 해태제과가 영향을 받았다. 

또 빼빼로를 제조하는 롯데제과가 직격탄을 맞았다. 빼빼로의 일년 매출의 절반이 빼빼로데이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빼빼로데이의 주요 수혜 유통 채널인 편의점들의 타격도 컸다. 반면 중국 광군제 특수를 입은 국내 이커머스 기업과 중국 알리바바에 입점한 국내 뷰티·패션·식품업계는 상대적인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지난 11일 광군제 판매 행사에서 2684억 위안(약 44조원)이 넘는 거래액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수치이다. 

이 기간 내 중국인 소비자들은 전 세계 제품 중 한국 제품을 세 번째로 많이 구입했다. 일본, 미국, 한국 제품 순으로 판매되었고 특히 한국 코스메틱 브랜드인 AHC가 전세계 브랜드 중 네 번째로 많이 판매됐다.

또 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에서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대비 187%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8% 신장한 가운데,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전년 대비 4단계 상승해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어 4위에 올라섰다. 또,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세트는 지난해보다 298% 증가한 25만2000 세트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숨'도 전년 대비 매출이 120%가량 신장하며 광군제 1억 위안 매출 브랜드 풀에 처음으로 들어갔다. 이밖에 오휘 837%, 빌리프 78%, VDL 66%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보였다.

농심도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에서 700만 위안(약 11억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광군제 매출 500만 위안 대비 40% 성장한 수치다.

농심의 광군제 성과는 사전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농심은 신라면과 김치라면 등 인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키지 제품을 구성하고, 온라인 광고를 집중적으로 집행해 중국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광군제를 앞두고 열흘간 할인된 가격에 사전 구매 예약 신청을 받는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쳤다. 

농심 관계자는 "알리바바 타오바오몰, 징동닷컴 등 중국 내 대표 온라인 채널에서 신라면을 비롯한 인기 브랜드의 판촉과 마케팅을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이랜드도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2억9700만 위안화 (한화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포함됐던 티니위니 브랜드의 매출을 제외하면 전년대비 20% 성장한 수치라고 전했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도 광군제 효과를 봤다. 11번가는 '십일절' 당일 일 거래액 147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의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11일 일 거래액 1020억원 보다 44% 증가한 실적으로, 1분당 1억200만원 이상 판매된 규모다. 특히 이날 오전 9시부터 고객들이 본격적으로 몰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시간당 1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11번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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