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대만에 충격전 완패를 당해 우승 목표와 올림픽 본선 티켓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2일 일본 지바의 조조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두번째 경기에서 투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0-7로 대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 1승 포함 2승1패가 됐고, 대만은 1승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15, 16일 멕시코, 일본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2게임 모두 이겨야 결승행을 바라보게 됐다. 또한 대만보다 순위가 앞서야 내년 도쿄올림픽행 티켓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상황을 자초했다.

초반 득점 기회 무산과 선발 김광현의 부진, 그리고 대만 선발투수 장이 공략에 실패한 것이 한국의 패배를 불렀다.

   
▲ 사진=프리미어12 공식 SNS


한국은 1회말 톱타자 박민우의 볼넷과 김하성의 내야안타로 무사 1, 2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이정후가 내야뜬공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장이가 보크를 범해 1사 2, 3루의 밥상이 차려졌다. 그러나 박병호가 짧은 중견수 플라이 아웃되고 김재환이 삼진을 당해 한 점도 내지 못하고 첫번째 기회를 날렸다.

반면 대만은 2회초 7번타자 왕웨이천의 안타 후 9번타자 가오위지에가 김광현을 좌중간 2루타로 두들겨 선취점을 냈다. 곧이어 후진룽이 좌전 적시타를 쳐 2-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2회말에도 양의지의 볼넷과 허경민의 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박민우의 내야뜬공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김광현은 구위가 뚝 떨어져 제 몫을 못했다. 4회초에도 선두타자 린리에게 안타를 내준 후 보내기번트에 이어 8번타자 왕셩웨이에게 적시타를 맞고 3실점째를 했다.

결국 김광현은 4회도 못마치고 3⅓이닝 8피안타 3실점한 후 1사 1, 2루 위기를 만들어놓고 강판됐다. 구원 등판한 하재훈이 후속타를 막아줘 추가실점하지는 않았다.

초반 공격에서 꼬인 한국은 대만 선발 장이에게 계속 끌려갔다. 0-3으로 리드당한 후에는 이렇다 할 찬스도 엮지 못했다. 장이는 7회 2사까지 한국 타선을 4피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펼쳤다.

한국은 7회초 4번째 투수로 나선 원종현이 천쥔시우에게 3점홈런을 맞으면서 후반 추격의 분위기도 만들지 못했다.

7회말 1사 후 2루타를 치고나간 민병헌도 후속타 불발로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9회초에는 이번 대회 첫 등판한 문경찬이 볼넷과 도루 허용 후 린홍위에게 적시타를 맞고 7점째를 내줬다.

한국은 이날 5안타에 그쳐 11안타를 친 대만의 절반도 안됐고 공격의 응집력도 전혀 발휘하지 못해 영패의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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