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콘란샵 수입으로 리빙과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국내 유통기업중 수입 리빙으로 큰 성과낸 사례 없어
   
▲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더콘란샵 전경./사진=롯데쇼핑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영국에서 설립된 프리미엄 리빙 편집샵 '더콘란샵'이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롯데백화점(롯데쇼핑)을 통해 한국에 진출한다. 더콘란샵의 한국 진출은 영국, 프랑스, 일본에 이어 네 번째 진출국이 됐다. 매장 수 기준으로는 전 세계 12번째 매장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직접 영국 본사를 방문해 더콘란샵의 한국 진출을 성사시켰다. 롯데쇼핑이 더콘란샵을 들여오기 위해 공을 들인 시간만 2년여에 달한다.

강 대표는 더콘란샵을 유치하기 위해 롯데백화점 강남점 2층을 통째로 내줬다. 이로써 약 1000평 규모의 더콘란샵 한국 1호점은 전세계 최대 규모의 더콘란샵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은 주요 점포를 리뉴얼하며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더콘란샵 유치 역시 롯데백화점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이다. 

총 2층 규모의 더콘란샵 한국 1호점은 가구, 조명, 키친, 뷰티, 홈 악세서리,서적 등 엄청난 상품들을 판매한다. 가격대도 2000원대의 그릇, 노트부터 수천만 원대의 가구까지 다양하다. 다양한 고객들을 섭렵하겠다는 전략이다. 

더콘란샵에 입점한 브랜드만 약 300여 개가 넘는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비트라, 아르텍, 카시나, 칼 한센, 놀, 루이스 폴센 등 북유럽 디자인 브랜드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오르비(orby)라는 카페도 더콘란샵 안에서 운영한다. 오르비 카페에는 국내 커피 전문점인 테일러커피 원두를 사용한다.

   
▲ 더콘란샵 내부./사진=롯데쇼핑

더콘란샵에서 브랜드들은 이미 국내에서 판매가 되고 있으며 해외 직구를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더콘란샵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적인 메리트는 크게 없다. 

이에 김성은 더콘란샵 제너럴 매니저는 "기존 수입 가구 판매장과의 차별점은 큐레이션이며 또한 같은 브랜드라도 한정판 제품 등을 내놓고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일본과의 가격 면에서는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 비해서 한국이 조금 비싸게 판매될 것"이라며 "기존 가구 수입회사들이 만들어놓은 가격이 있으므로 그 가격대와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 더콘란샵 VIP룸./사진=롯데쇼핑

더콘란샵은 전체적으로 '럭셔리 이케아'처럼 보였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전개하는 '10꼬르소꼬모'와 유사하다. 휴 왈라(Hugh Wahla) 더콘란샵 CEO 역시 "10꼬르소꼬모와 유사한 컨셉샵이기는 하지만 규모면에서 더콘란샵이 훨씬 크며 가구 등 상품 비중도 크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더콘란샵을 통해 리빙 분야를 키우는 것과 동시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국내 대형 유통기업 중 리빙 브랜드를 직수입해서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 신세계가 영국의 존루이스를 수입해 판매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해 철수한 바 있다. 또 현대백화점 계열의 현대리바트도 미국의 윌리엄스 소노마를 수입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이 더콘란샵을 수입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