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프리미어12에서 이틀 연속 일본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한국야구대표팀은 16일과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오후 7시 같은 시각에 일본과 잇따라 만난다. 오늘(16일) 경기는 슈퍼라운드 최종전, 17일 경기는 대망의 결승전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은 15일 열린 멕시코와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세번째 경기에서 7-3 승리를 거뒀다.

   
▲ 사진=프리미어12 공식 SNS


한국에 많은 것을 안겨준 멕시코전 승리였다. 한국은 이 경기 승리로 대만, 호주를 따돌리고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그리고 대회 결승 진출에도 성공했다. 3승1패가 된 한국은 16일 슈퍼라운드 최종전 일본과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먼저 일정을 마친 멕시코(3승2패)와 동률이 되고, 승자승 원칙에 의해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6일 경기는 나란히 3승1패를 기록 중인 한국과 일본의 대결인데, 두 팀 다 결승진출이 확정돼 있는 상태여서 승부보다는 서로 탐색전에 초점을 맞추고 경기 운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6일 일본전 선발투수로 신예 좌완 이승호(20·키움)를 내세운다. 일본은 베테랑 기시 다카유키(35·라쿠텐)를 선발로 예고했다.

이승호의 일본전 선발 등판, 한국이 멕시코를 이기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만약 한국이 멕시코에 져 일본전에 올림픽 티켓과 결승진출이 걸려 있었다면 에이스 양현종(KIA)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16일 한일전의 승부 자체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 이승호를 선발로 내고 이후 불펜 운영도 이영하(두산) 차우찬(LG) 조상우(키움) 등 필승조를 아끼면서 그동안 많이 등판하지 못했던 구원진이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 사진=프리미어12 공식 SNS


4년 전 초대대회 우승팀 한국은 대회 2연패를 위해 17일 결승전에는 양현종과 함께 김광현(SK)도 동반 투입 가능하다. 슈퍼라운드에서 양현종은 11일 미국전, 김광현은 12일 대만전에 선발로 나섰다. 각각 5일, 4일 휴식했기 때문에 둘 다 일본과 결승전 등판에는 문제가 없다. 

양현종은 미국전에서 5⅔이닝을 던지며 10개의 많은 안타를 맞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1실점 호투해 승리투수(한국 5-1 승)가 됐다. 김광현은 대만전에서 3⅓이닝 8피안타 3실점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패전투수(한국 0-7 패)가 됐다. 

결승전 선발이 유력한 양현종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좋은 피칭을 이어와 든든하고, 상황에 따라 구원 투입이 예상되는 김광현은 대만전에서는 부진했지만 역대 일본전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에 불펜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일본으로서는 결승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듀오를 잇따라 상대하는 것이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다.

비록 승부가 중요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이승호가 일본전 선발을 맡아보는 것도 한국대표팀의 미래를 위해서는 의미있는 일이다. 처음 대표 발탁돼 일본전 선발 등판까지 하게 된 이승호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됐고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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