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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과 마케팅 아슬아슬한 경계 'BAT코리아'
'co:lab(코랩)'이라는 문화예술 행사 선보이며 SNS에 '글로' 브랜드 알려...규제당국 자극 우려도
승인 | 김영진 차장 | yjkim@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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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9-11-20 16: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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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T코리아 후원으로 지난 7일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에서 진행된 '코랩' 공연./사진=코랩 인스타그램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 7일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에서는 흔치 않은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가 진행됐다. 보깅댄서 김유정 씨와 미디어아티스트 이석 씨가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선보인 것. 그러나 이 공연은 순수한 공연예술이 아니었다. 이 공연을 보러 온 참석자들은 객석에 조용히 앉아 공연을 보는 게 아닌 마치 댄스클럽에서처럼 술을 마시고 음악에 몸을 흔들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리기 바빴다. 

여기가 공연장인지 클럽인지, 참석자들은 공연을 보러온 것인지, 춤을 추러 온 것인지, 술을 먹으러 온 것인지, 인증사진을 찍으러 온 것인지 알기 힘든 모호함이었다. 실제 이번 공연을 보러온 사람들 상당수가 SNS 활동을 하는 인플루언서들이었다. 

이런 문화예술 이벤트를 후원한 곳은 영국계 다국적 담배 기업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올해 들어 'co:lab(코랩)'이라는 대규모 문화예술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올해에만 세 번째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코랩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각자의 에너지를 가지고 활동하는 두 아티스트의 만남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끌어내며 시즌마다 화려한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인다는 게 취지다.

지난 8월에는 성수동 S팩토리에서는 뮤직 프로듀서 겸 래퍼인 '그레이'와 타투이스트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인 '노보'가 첫번째 코랩 아티스트로 선정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였다. 또 10월에는 한복디자이너 '차이킴 김영진'과 페인터 '김영진'의 공연이 있었다.

BAT코리아는 오는 22일에는 유현수 셰프와 페이퍼 아티스트 박해윤씨의 '코랩'도 준비하고 있다. 연말에는 지금까지 공연했던 아티스트들을 모두 초대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BAT코리아가 코랩을 기획한 배경은 KT&G의 상상마당 처럼 문화예술 및 문화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BAT코리아 및 '글로 센스' 등 자사 제품을 알리기 위한 목적도 큰 것으로 보인다. 힙한 공간에서 아트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클럽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브랜드 인지도도 젊게 각인시키고자 하는 의도인 셈이다. 실제 인스타그램 등 SNS를 보면 #colabxglo #글로센스 #글로 등의 해시태그가 동시에 달린 경우가 많다. 코랩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역시 'colabxglo'이다. 

담배 기업들의 광고나 마케팅은 대단히 제한적이고 규제가 심하다. 이런 점 고려해보면 BAT코리아는 대단히 아슬아슬하고 영리한 문화예술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코랩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주기 위한 문화예술 지원사업이며 행사장에는 글로 등 자사 제품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BAT코리아의 아슬아슬한 행보가 규제 당국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월에도 BAT코리아는 액상 전자담배 '글로 센스'를 내면서 '글로 센스 X 루피&나플라'란 이름의 홍보용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현행법은 담배광고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데 반해, 이 뮤직비디오에는 액상 전자담배를 피우는 전자기기인 '글로 센스'만을 노출했기 때문에 법적 하자가 없다는 게 BAT코리아의 입장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BAT코리아가 불법적인 행위를 하지는 않겠지만, 법망을 교묘히 이용해 담배 브랜드를 알리는 것은 결국 규제 당국을 자극할 것으로 보이며 업계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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