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은 갈수록 줄고, 업황은 먹구름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매년 수능이 끝난 이후 떠들썩하던 금융권이 잠잠하다. 주요 은행들은 올해 수능 마케팅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카드사 역시 수능 마케팅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금융업계에선 악화된 업황에 갈수록 줄어든 수험생으로 인해 수능 마케팅에 힘을 쓸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사진=연합뉴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권 수능이벤트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올해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은 올해는 수능관련 이벤트를 준비하지 않았다. 

지방은행들도 수험생 대상 마케팅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권 뿐만 아니라 카드업계에서도 수능 마케팅을 찾아볼 수 없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 카드사는 수능 관련 이벤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그동안 잠재적 고객인 수험생들에게 문화공연, 미용, 여행 등에서 할인혜택이나 각종 이벤트를 개최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같은 배경엔 줄어든 수험생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업황이 있다.

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지난해 대비 4만6190명이 감소한 54만8734명이 지원했다. 이는 역대 역대 가장 적었던 2008학년도 수능 (58만4934명)때 보다도 3만6200명 적은 기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능 이벤트 자체는 수익성이 크지 않은데다 이벤트 대상 자체도 줄어들어 더이상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며 “수험생이 줄어드는만큼 이벤트도 갈수록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선 악화된 업황에 금융당국의 일회성 마케팅 자제 권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잠재고객을 발굴하기 위해 수능마케팅에 힘을 써왔지만 현재 상황에선 확실한 수익을 담보로 하는 이벤트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말 카드사 일회성 마케팅은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직구에 치중하고 있다”며 “카드사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마케팅에 비해 즉각적인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 쇼핑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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