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초대형 중심 8K 라인업 확대 준비
일본 소니·중국 샤프 등도 출시 러시 예고
   
▲ 관람객들이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 내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55형부터 QLED 8K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내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8K TV 경쟁이 본격적으로 점화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도쿄 올림픽으로 상승세를 타려는 일본과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이 참전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달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0’에서 8K TV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는 한 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트렌드를 알 수 있는 행사다.

삼성전자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8K’ 인증을 받기 위해 화질선명도(CM) 값을 모두 50% 이상으로 상향시킨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8K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는 LG전자로부터 CM 값이 12%에 그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CTA의 8K 기준 값은 50% 이상이다. 

8K TV의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시장에서 CTA의 인증이 영향력이 큰 만큼 삼성전자는CM 값 인증을 받고 내년 본적격인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내년 북미에서 22만9900대, 2021년 54만5700대, 2022년 91만1800대의 8K TV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8K 대중화를 위해 하위 라인에도 8K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8K는 시리즈 중 Q9에만 적용되고 있는데 고가 라인뿐 아니라 하위라인으로 적용하는 건 예정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보다 먼저 8K UHD 인증을 받은 LG전자는 내년 CES에서 모든 8K TV에 CTA의 8K UHD 인증 로고를 붙일 계획이다. 또 초대형 위주로 8K TV 라인업을 짜 CES에 대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70인치대 이상 중심으로 라인업을 준비 중"이라며 "초대형 수요가 늘어나면서 8K 니즈가 생긴 만큼 초대형으로 소비자 효용성을 겨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본 소니와 중국 샤프·하이얼 등이 8K 시장에 뛰어들면서 내년 CES를 비롯해 전 세계 TV 시장에서 보일 8K TV 종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은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8K로 중계키로 하며 8K 시장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소니는 올해 8K LCD TV인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 85·98인치를 내놨다. 샤프와 파나소닉 등 역시 8K TV 라인업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가성비를 앞세워 8K TV 시장을 노린다. 중국 업체 중 TCL이 가장 먼저 올해 8K QLED TV를 출시했다. 내년에는 하이센스와 콩카가 8K TV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콩카의 경우 미중 무역전쟁이란 걸림돌이 있음에도 북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화웨이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TV 패널을 납품 받아 8K TV 양산 테스트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CES에서 다양한 업체들이 8K TV 시제품을 많이 내놓을 것"이라며 "해상도 기준 8K 출하량은 0.1%로 미미하지만 내년 본격적으로 시장이 커가면 8K급 콘텐츠, 코덱 등 인프라도 구축될 것"이라고 했다. 

   
▲ IFA 2019에서 관람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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