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등 호재 부품 사업 실적 개선 전망
양사 주력사업 성장 등 수익 상승 기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정보기술(IT)시장의 삭풍이 잦아들면서 2020년을 앞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비주력 부실 사업 정리 등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에 집중한 양사는 내년에 차별화 기술력이 담긴 부품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2020년에 주력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보다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내년에 삼성전기는 7000억원 후반, LG이노텍은 4000억원 후반으로 올해보다 각각 10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을 끌어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 LG이노텍 관계자가 ‘차량용 5G 통신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제공

우선 업계에서는 양사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전망하고 있다. 5G 시장의 확대와 함께 프리미엄 부품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이유다.

올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스마트폰 메인기판(HDI)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시장경쟁이 심화되면서 관련 사업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양사가 전략 사업에 집중하면서 미래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기는 내년에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의 동반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에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영향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공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다소 주춤했던 MLCC는 내년 2분기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5G 단말기 등에 공급되는 소형, 고용량제품의 공급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하반기에 천진 전장용 MLCC까지 가동되면 경쟁력은 더욱 업그레이될 가능성이 크다.

패키지 기판의 경우 내년부터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아이스레이크의 양산이 본격화되고, EMIB 기술이 확산되면서 수익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MLCC가 여전히 이익의 가장 큰 축을 차지하고 있지만 2020년에는 기판사업부에서 연간 1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하고, 고부가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는 카메라모듈의 이익 기여도가 커지면서 극도로 편중된 이익 구조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 역시 내년에 주력사업 전반의 성장이 예상된다. 광학솔루션을 중심으로 기판소재, 전장부품 등의 수익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광학솔루션은 애플 아이폰 5G 모델 출시, ToF 3D 모듈 채용, 고객사의 신규 라인업 효과 등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기판은 5G 확산에 따라 RF칩용 시스템인 패키지(SiP) 수요가 증가하고, 칩스케일패키지(FC-CSP)의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드라이버-IC용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공급 부족 상태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전장부품의 경우 내년에 고부가 전기차 부품 및 카메라 비중이 확대되며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아울러 업계는 LG이노텍의 한계 사업 효율화 및 사업 포트폴리오 건전화 노력으로 고정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도약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기판이 호황을 맞고 있고, 적자 사업 효율화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가 건전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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