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석유제품 단가 회복 지연…선박수출 감소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수출이 45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하락했다고 1일 발표했다. 수입은 같은 기간 0.7% 줄어든 437억달러로 집계됐으며, 무역수지는 95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산업부는 △반도체와 석유제품 단가회복이 지연되고 선박수출이 감소했으나, △미중 경제전쟁 1단계 합의 기대감 △연말 쇼핑 시즌에 따른 IT품목(무선통신기기·컴퓨터·가전) 호조가 영향을 끼치면서 7개월 만에 하락폭이 한 자릿수대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수출 물량은 증가했으며, 대중국 수출도 중국 내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부연했다.

특히 20대 품목 중 반도체(-17.7%)·선박(-57.9%)·디스플레이(-16.9%)를 제외한 전 품목이 플러스 및 한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12월 대일 수출이 5.6% 줄었으나, 수입은 8.2% 하락하는 등 현재까지 일본 수출규제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수출규제 품목과 관련한 국내 산업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16일 무역 1조달러를 돌파하면서, 우리나라는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기록한 세계 9개국 중 하나가 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 부산신항에 정박 중인 선박과 컨테이너 야드 전경. /사진=한국선주협회


이어 "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신수출성장 품목의 호조, 신남방 지역 수출 비중 20% 돌파, 신북방 지역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로 수출품목의 다각화 및 수출시장의 다변화 성과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1분기 수출 조기 플러스 전환을 목표로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구조 구축을 위해 품목・시장・주체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성 장관은 "주력 및 신흥 시장 진출 기업에 대한 단기 수출보험 한도 일괄 증액을 올해 1분기 추가 연장하고, 수출계약서만 있어도 자금을 지원해주는 수출계약기반 특별보증,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 대형 플랜트 수주지원 등 무역금융 257조원 이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파트너링(GP) 수출상담회, 신남방・신북방 해외 전시회 등 범부처 수출 마케팅 5112억원 지원 등 무역금융 및 해외 마케팅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오헬스·이차전지·전기차·수소차를 새로운 수출성장 동력으로 육성함과 동시에 서비스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수출산업화 하고, 신남방・신북방 지역 수출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 장관은 "수출 기업과 비중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중소기업 수출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도 중소・중견기업 무역금융을 역대 최대인 58조원 이상 공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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