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기준 매출 2000억원…2017년 대비 120% 증가
종근당바이오 프로바이오틱스 전문성, 품질력으로 이어져
신장질환·골다공증 등 '파마바이오틱스' 집중개발 연구
   
▲ 종근당건강에서 선보인 락토핏은 지난해 2000억원 매출을 올리면서 '국민 유산균' 타이틀을 얻었다/사진=종근당건강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장 건강을 지켜주고 배변활동이 원활하도록 돕는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종근당건강에서 2016년 선보인 락토핏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국민 유산균’이라는 타이틀을 꿰찼다. 제품 종류만 해도 2000개를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출시 3년만에  이같은 수식어를 얻은 비결은 뭘까.

11일 종근당에 따르면 락토핏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900억원 매출을 기록했던 2018년 대비 120%나 증가한 수치다. 2018년 기준으로 경남제약의 '레모나'가 연 매출 160여 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비교했을 때 락토핏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숨은 공로자’ 종근당바이오…연구성과가 품질력으로

종근당은 락토핏의 성공요인 중 하나로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꼽았다. 

종근당바이오는 종근당건강에 원료를 공급하는 종근당 계열사로 수년간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장내 미생물의 유전 정보)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지속해오면서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했다.

지난 2016년부터 바이오벤처 고바이오랩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협업을 체결하는가하면 2017년에는 서울대학교와 장내미생물은행을 설립하고 다수 기관들과 산・학・연 공동 연구과제를 진행한 바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수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장내미생물과 마이크로바이옴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전문성을 갖출 수 있었다”며 “이제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넘어 만성간질환 치료용 파마바이오틱스의 개발에 초점을 두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연구는 2022년 종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마바이오틱스란 만성간질환, 신장질환, 골다공증 등 치료용 마이크로바이옴을 의미한다. 해당 연구는 2022년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종근당건강은 락토핏 이전에 '장건강 생유산균', '장을 위한 생유산균7'을 출시해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제품을 개선하는 등 변천사를 거쳐 오늘의 락토핏에 이르게 했다. 

◆소비자 선택권 늘린 '맞춤형 전략'

종근당은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한 기획 전략도 유효했다고 설명한다. 단일 브랜드 내 있는 유산균 제품군을 세분화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현재 락토핏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는 제품은 각 연령별, 상황별에 맞는 락토핏 생유산균 베베, 그린, 뷰티 등 모두 7종류다. 

종근당 관계자는 "기존 건기식 시장에서 2~3개 카테고리로 출시되던 유산균 제품을 세부 갈래로 나눠 '맞춤형 유산균'의 지평을 열었다"며 "각각의 연령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가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아 계층이 선호하는 한국교육방송 캐릭터 방귀대장 뿡뿡이를 전면에 내세워 아이를 키우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간 점도 파급력이 컸다. 최근에는 성인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 펭수가 광고 모델로 나섰다.

한편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2012년 519억원에서 2017년 2174억원으로 5년 새 4배 이상 성장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2018년 기준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를 약 4조2500억원으로 이 중 프로바이오틱스 비중은 11%인 47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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