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 캄보디아산 망고 국내 첫선…러시아 중동 등 해외 판로 지속 확대
정몽혁 회장 "캄보디아 최대 종합 농산물 검역·가공·유통 기지로 육성"
   
▲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캄퐁스푸(Kampong Speu) 주 중심부에 현대코퍼레이션이 농산물유통센터에서 망고를 포장하는 직원./사진=현대코퍼레이션그룹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의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캄보디아 최초로 수출 검역시설을 갖춘 현대식 농산물유통센터를 준공하고 망고 등 캄보디아산 열대과일의 수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지난 15일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인근 캄퐁스푸(Kampong Speu) 주 중심부에 있는 캄보디아 최초의 증열처리(VHT) 검역시설을 갖춘 현대식 농산물유통센터에서 관련 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 지난 15일 완공된 검역센터에서 최초로 검역을 마친 첫 검역증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가운데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 사진 좌측 박흥경 주 캄보디아 한국 대사, 사진 우측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장남인 훈 마넷 육군사령관../사진=현대코퍼레이션그룹

이날 준공식에는 △훈마넷 캄보디아 왕실 육군 사령관 △잉 차이 농업부 차관 △속 첸다 투자청장과 현지 파트너사 마오 쿤 피세이 마오레거시 대표 △박흥경 주캄보디아 한국대사 △신종수 코트라 프놈펜 무역관장 △노현준 코이카 캄보디아 소장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 △김원갑 부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지 파트너사 마오레거시와 합작해 총면적 5만 제곱미터 부지에 건물 6000제곱 미터 규모로 완공한 이 농산물유통센터는 검역을 위한 증열처리 설비를 갖춘 검역센터, 각종 농산물의 분류 세척 포장 등 상품화 과정을 처리하는 유통센터, 그리고 업무 편의시설을 갖춘 사무동 등 3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캄보디아의 대표적 열대과일인 망고는 당도가 높고 과육이 풍부한 고품질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해외 수출에 필요한 검역시스템과 현대식 유통시스템이 없어 대부분 특별한 가공 없이 인근 접경국가로 값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검역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최신 검역시스템을 갖춘 농산물유통센터를 완공함으로써 한국 일본 중국 EU 등 다양하고 까다로운 검역조건을 요구하는 전 세계 국가들에 망고를 비롯한 캄보디아산 열대과일을 직접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도 올 1월 중 검역을 거친 캄보디아산 망고가 처음으로 수입, 시장에 유통될 예정이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현재 농산물유통센터를 통해 증열처리 검역을 요구하지 않는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인근 동남아 국가에 우선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또한 분류 세척 포장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상품화 과정을 거쳐 검역 및 비검역 물량을 합해 2020년 첫해에는 약 1만톤, 내년에는 1만5000톤으로 점차 수출량을 늘려나간다.

유럽 러시아 중동 등 아직 캄보디아산 망고가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세계 전 지역으로 지속적인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취급 품목 또한 향후 캄보디아산 용과 코코넛 두리안 망고스틴 등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농산물유통센터는 한-캄보디아 양국의 상호 협력 모델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캄보디아는 한국 기업의 투자를 통해 자국 농민들의 열대과일 수출과제 해결과 소득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한국 기업으로서도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아세안 지역의 농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몽혁 회장은 "이번에 준공하는 농산물유통센터는 캄보디아 농산물 수출을 위한 최초이자 최대의 검역․유통 거점이 될 것"이라며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앞으로 이곳에 농산물의 건조 및 냉동 시설을 함께 갖춰 수출을 위한 검역 및 유통 사업을 뛰어넘어 캄보디아 최대의 종합 농산물 검역·가공·유통 기지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