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파른 성장세 뚝 끊겨...원인은 매출 부진
라이프스타일 오피스 앞세워 시장공략 '고군분투'
   
▲ 서울 광화문 디타워에 자리한 '퍼포밍 오피스'센터에선 퍼시스 가구를 관람할 수 있다./사진=김견희 기자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사무용 가구 브랜드인 퍼시스가 단순 판매를 넘어 사무 공간을 디자인하는 '컨설팅'에 방점을 찍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다가 지난해부터 돌연 날개가 꺾이면서 앞으로 어떤 전략을 취할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퍼시스는 지난 2017년 서울 광화문 디타워에 전시공간과 업무공간을 결합한 '퍼포밍 오피스' 센터를 일반에 공개하면서 사무환경 컨설팅에 본격 나섰다. 

광화문 디타워 15층에 위치한 이 센터를 직접 방문해보니 "이곳은 사무실 공간의 고효율적 활용법에 대한 고객의뢰가 많은편“이라며 근무 중이던 컨설턴트가 안내했다. 또 광화문 센터를 구경한 기업 고객층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도 설명했다.

퍼시스는 이같은 광화문 쇼룸과 사무환경 컨설팅을 도입한 이후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매출 2016년 약 2300억원을 기록한데 비해 2017년에는 25% 늘어난 약 2900억원을, 2018년에는 31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각각 168억원, 230억원, 27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세는 지난해부터 뚝 끊겼다.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30% 줄어든 약 22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46% 감소한 150억원에 그쳤다. 

퍼시스 관계자는 "큰 리스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떨어진 건 사실"이라며 "가구업계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가구 시장이 전반적으로 포화인 상태인데다가 퍼시스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우수한 가구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도 국내 가구 기업들은 높은 가성비에 사용자 편의성을 살린 가구들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스마트홈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한샘은 온라인몰에서 가성비 높은 다양한 생활가구들을 판매하고 있다. 대형 물류센터 스마트팩토리 준공을 앞두고 있는 현대리바트도 물류 사업을 통해 온라인 시장 저변을 확대한다.

올해 실적 부진을 만회할 사업계획과 방향에 대해 퍼시스 관계자는 "사무환경 개선을 통해 업무 효율 증진과 최적의 공간, 기업과 구성원이 행복한 기업 문화로 변화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나갈 예정"이라는 두루뭉술한 답변만 내놨다. 

그나마 퍼시스의 면피 전략을 꼽자면 '라이프스타일 오피스'로 보인다. 딱딱한 사무용 가구가 아닌 일상가구로도 손색이 없는 '라이프스타일 오피스' 콘셉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차별화를 꾀하고, 기업 소비자뿐만 아닌 일반 소비자들의 접점도 늘릴 방침인 것이다. 

퍼시스가 올해 '사무환경 컨설팅'으로 실적 부진을 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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