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영업익, 290억원…전년비 911.9% 급증
미국·유럽시장 공략 강화…전력부문 수익성 확대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효성중공업이 건설부문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급증한 가운데 선진국 전력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6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911.9% 증가했다.

이는 건설부문이 주거·정비사업·토목을 비롯한 우량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한 영향으로, 리모델링과 해외사업 등을 통한 사업다각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반면 전력부문은 미국 보호무역 강화에 따른 반덤핑 관세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 등으로 시장이 악화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 미국 테네시주 내 MEPPI 전경/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은 미국·유럽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를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전력시장 규모는 세계 최대로 꼽히며, 유럽의 경우 노후설비 교체 및 개선사업이 유망한 분야로 꼽힌다.

특히 4650만달러(약 500억원)에 미국 테네시주 내 미쓰비시 공장(MEPPI)을 인수, 내철형 초고압변압기를 본격 생산하기로 했다. 미국이 국내 업체들에게 40~6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현지 생산기지를 통한 시장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또한 △미국 내 전력소비량 △재생에너지 시장규모 △전력인프라 노후에 따른 교체 수요 등이 확대되는 것을 겨냥한 조치이기도 하다. 내철형 초고압변압기는 북미 뿐만 아니라 글로벌 변압기시장 수요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된다. 

효성중공업은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창원공장은 글로벌기술개발센터 역할을 강화하고, 유럽을 비롯한 프리미엄 시장 및 중동·아시아시장 제품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효성중공업 ESS/사진=효성그룹


최근에는 스웨덴 국영 전력청과 420kW 초고압차단기 수주계약을 체결, 내년까지 스톡홀름시 남부 전력 변전소에 제품 공급을 완료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를 토대로 유럽 EPC업체들과의 전력적 파트너십을 강화, 북유럽을 넘어 동·서유럽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 국내 최초로 영국전력청의 초고압변압기 주공급자로 선정된 바 있으며, 이번 수주를 위해 지난 3년 가량 스웨덴 송·배전청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유럽 전력시장은 향후 10여년간 5%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차단기 단일 품목의 시장규모만 2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변압기와 변전소 외에도 재생에너지 분야의 성장세 역시 상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효성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톱 수준의 전력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신시장 개척을 통해 전력기기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의 작은 목소리까지 귀 기울이는 VOC경영을 강화, 유지·보수·미래에너지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토털 솔루션 공급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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