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국내 최초 자산관리 시스템 개발…빅데이터 활용
섬유제조공장에 스마트팩토리 도입…차세대 생산환경 구축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효성그룹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효성그룹이 조현준 회장 취임 3주년을 맞아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16일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평소 섬유·중공업·석유화학 등 기존 사업에서 그간 축적한 제조·설계 기술에 IT 기술을 융합, 글로벌 시장에서 '토탈 솔루션 공급업체'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특이점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숲을 보는 시야를 가지고 빠른 변화를 알아내고, 선도하는 기업이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임직원들에게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자고 촉구했다.

이같은 기조 아래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자산관리 시스템(AMS)을 개발,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이상 징후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설비고장과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AMS 시장규모가 2023년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AMS를 활용하면 고장률을 최대 80%까지 낮출 수 있고, 복구·유지보수 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AMS에 자기학습 AI를 적용한 '운영 유틸리티의 안정성을 위한 자산 원격관리 시스템(AMOUR)'을 통해 예방진단 시스템을 강화했다.

또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SK에너지, 모잠비크 전력청 등에 AMS를 적용하고 있으며, 한국전력공사와 전력설비 예방진단 및 자산관리 시스템 분야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무인 운용 스마트 변전소를 비롯한 차세대 전력시장 공략에 나섰다. 

효성은 2018년 섬유제조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체제를 도입했다. 2018년부터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등을 통해 전세계 공장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동일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생산환경을 구축, 제조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 12월19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효성ITX 직원들이 모바일 기기를 모니터에 연결해 '스마트 컨택센터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사진=효성


IT계열사인 효성ITX는 도약을 위해 'AICBM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을 총동원하고 있다.

지난해말 업계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 컨택센터' 솔루션은 모바일로 상담이 가능, 상담센터 직원들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업무를 진행할 수 있어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워라밸'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상담사의 70% 이상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경력단절과 이직도 줄일 수 있으며, 고객사 입장에서도 별도의 컨택센터 구축과 운영 및 유지보수에 필요한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한편, 이날은 효성의 창업주 고 만우 조홍제 회장의 기일이기도 하다. 조 전 회장은 '몸에 지닌 작은 기술이 천만금의 재산보다 낫다'는 생각을 갖고 1971년 민간기업 최초로 부설연구소(효성기술원)을 설립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효성과 한국타이어를 일궈내고 수출 증진에 기여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비롯한 서훈을 여러차례 받기도 했다.

조 회장은 조부이기도 한 조 전 회장에 대해 "남자로서도, 인간으로서도, 기업가로서도 뛰어넘기 어려운 분"이라며 "부끄럽지 않은 손자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