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 KF94 마스크 고객에게 제공, 신라·신세계 일반 부직포 마스크...밀레니엄힐튼, '신종 코로나'에도 취소불가 예약건 취소 불가 강경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확산하면서 외국인 방문 비중이 높은 면세점과 호텔 등에서 초비상사태다. 

급기야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방문이 확인되면서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서울 시내 면세점과 호텔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하면서 고객에게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는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가격이 몇 배 이상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31일 사이 서울 시내 면세점과 호텔 등을 돌아다니며 해당 업장에서 어떻게 방역 조치를 하고 있는지, 고객에게 어떤 마스크를 지급하는지 등을 알아봤다. 

먼저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는 고객에게 KF94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주요 대책 내용은 ▲전 직원 일일 발열 체크 의무화, ▲매장 및 인도장 근무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매장 및 인도장 주 2회 방재 소독 실시, ▲손 소독제 매장 내 배치 확대 (안내데스크 및 계산대 등), ▲고객 마스크 지급 등이다. 

먼저 국내 최대 면세점인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은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고 있었다. 

롯데면세점 측은 "아직 열화상 카메라는 설치하지 않았으며 보안요원이 휴대하고 다니면서 상시 체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에서 고객에게 KF94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열화상카메라 없어, 고객에게 KF94 제공

또한 롯데면세점 측은 "현재 열화상 카메라를 주문해 놓은 상태며 입고되는 대로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안내데스크에서 고객에게 KF94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었다. KF94 마스크는 최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 중 하나이다. 

KF94 마스크는 식약처의 허가를 거친 마스크로 평균 0.4μm 크기의 미세먼지 입자를 94% 차단 가능해 황사 및 미세먼지는 물론 전염성 질병까지 차단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KF94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에도 KF94 마스크를 요청하는 고객에게 지급하고 있었다. 

현재 임시 휴업에 들어간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지난주까지 열화상 카메라를 매장 입구에 설치해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다만 신라면세점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마스크는 일반 부직포 마스크였다. 신라면세점은 홈페이지에 '방역마스크'를 제공한다고까지 알렸으나 실제 제공하는 마스크의 질은 그리 높지 않았다. 

   
▲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는 일반 부직포 마스크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신라면세점 서울점, 열화상카메라 설치, 고객에게 일반 부직포 마스크

신라면세점 측은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데, KF94 마스크까지 고객에게 무상 제공하면 대기업에서 사재기 의혹이 있을 수 있다"라며 "또 일반 마스크로도 충분히 신종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해명했다. 

   
▲ 신라면세점은 홈페이지에 서울점에서 방역마스크를 제공한다고 알렸다. 그러나 실제 부직포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었다./사진=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도 고객에게 무상으로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지만, 일반 부직포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KF94 마스크를 고객에게 제공했다. 

호텔의 경우도 서울 신라호텔은 출입문 2개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출입하는 고객들을 체크하고 있었다. 다만 서울 신라호텔 역시 고객에게 제공하는 마스크는 일반 부직포 마스크였다. 

   
▲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은 고객에게 KF94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롯데호텔은 공식적으로 고객에게 마스크를 제공한다고 알리고 있지는 않으나 "고객 필요 요청 시에는 제공하고 있다"라고 전해왔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과 잠실의 시그니엘서울은 KF94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국내 호텔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고객들의 취소 및 환불 문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어떤 호텔은 취소불가로 결제했는데도 흔쾌히 취소를 해주는 곳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호텔이 있다. 대표적으로 인천의 파라다이스시티호텔은 고객들이 원할 경우 취소불가로 예약해도 취소를 해주고 있다. 반면 밀레니엄힐튼서울과 콘래드서울(6개월 이내 변경만 가능)은 취소불가로 예약한 고객은 기존대로 취소와 환불을 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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