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부품 바닥에 11∼14일 부산공장 가동 중단
성과없이 끝난 노사 임단협 집중 교섭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중국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여파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11일부터 14일까지 부산공장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에 생산차질과 함께 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2019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집중교섭을 진행했지만 진척없이 끝나 난재로 남아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생산라인.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차는 그동안 확보해둔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재고가 지난 10일 모두 소진됨에 따라 당초 예고대로 이날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다고 11일 밝혔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중국 내 부품 공장이 대부분 춘제 연휴가 끝나는 10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며 "다만 생산 준비 기간과 수입 기간 등을 고려해 부품수급이 원활해질 때까지 나흘간 공장을 멈춘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차는 중국산 부품이 재공급되는 17일부터는 다시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번 휴업은 중국 내부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결정된 사안으로 휴업 기간에도 회사 운영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며 국내 부품업체로부터의 납품도 정상적으로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르노삼성의 휴업에 따른 생산 손실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르노삼성이 4일 동안 생산을 중단하면 생산 차질은 약 2800대에 달한다. 손실액도 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690~710대 생산 차질이 발생한다. 회사 측이 밝힌 휴업에 따른 손실액은 일평균 130억원 수준이다. 이런 생산차질은 가뜩이나 실적부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맞이한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지난 4~7일 임단협 집중교섭을 벌인 르노삼성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추후 재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상태다.

노사는 기본급 인상 등 쟁점 사항을 두고 협의를 계속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노사는 향후 일정을 잡아 다시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데는 의견을 모아 타결 실마리를 남겨두고 있다.

이미 르노본사로부터 경고를 받고 있는 르노삼성이지만 노조 측은 임금인상을 고수하고 있어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다. 

더욱이 노사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신차배정과 함께 글로벌 생산물량의 일감확보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조속한 타결이 필요한 시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집중 교섭 기간에 일부 쟁점 사항에서는 의견 접근을 이루기도 했다"며 "노사 모두가 신차 출시와 수출용 생산물량 배정 등을 앞두고 협상을 원만하게 타결해야 한다는 데는 입장을 같이하고 있어 조만간 재협상이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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