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점…벤츠, BMW, 재규어랜드로버 매장과 인접
볼보 제주 진출로 제주도 내 수입차 경쟁 심화 될 듯
   
▲ 볼보코리아가 ‘제주시 오라삼동 2748’에 전시장을 세우며 본격적인 제주 사업을 시작한다. 13일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볼보코리아가 제주도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코리아는 전남·광주 지역 딜러사인 ‘아이비모터스’를 앞세워 제주도에 볼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 볼보 전시장은 제주 공항과 제주도청 중간 지점인 ‘제주시 오라삼동 2748’에 생기며 개점은 오는 4월 중이다.

볼보 제주도 신규 매장이 생기는 주변에는 이미 벤츠, BMW, 재규어랜드로버, 캐딜락, 벤틀리 등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 제주 수입차 거리이며, 볼보 매장은 벤츠 매장 바로 맞은편이다.

   
▲ 인기 예능 ‘효리네 민박’에서 볼보 차량이 소개된 이후 볼보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또한 이상순씨는 방송 종료 후에 실제로 XC90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효리네 민박 방송 캡쳐

볼보가 제주도 시장 개척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촬영된 인기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 볼보 차량이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인지도와 인기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방송 이후 제주 주민들 사이에서 볼보 차량 구매를 원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

또한 방송 이후 이상순 씨가 볼보 XC90을 구매하면서 제주도 내에서 볼보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 실제로 제주 내 볼보 전시장이 없음에도 서울 및 수도권에서 차량을 산 뒤 배편으로 제주도에서 차량을 받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는 소비자들도 상당수 있다.

   
▲ 볼보 S60 / 사진=미디어펜

자동차 등록 통계를 발표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12월 말 기준 총 745대의 볼보 차량(승용 기준)이 제주도로를 누비고 있다. 이에 볼보코리아는 제주도에서 운행되고 있는 차량과 향후 판매될 차량의 AS를 제주도 내에서 모두 해결하기 위해 제주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볼보의 제주 진출로 향후 제주도 수입차 시장은 무한 경쟁체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BMW는 지난 2013년부터 제주 전시장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고, 이어 벤츠, 재규어랜드로버, 캐딜락 등이 매장을 운영하며 제주도 수입차 시장을 키워왔다.

최근 인기가 부쩍 높아진 볼보까지 제주에 진출하게 되면서, 제주도의 수입차 판매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장년층의 제주 이주·귀농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제주 수입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 볼보 인기 모델 XC60 / 사진=미디어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예능 방송의 영향으로 제주도 내에서 볼보의 선호도가 상당히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볼보가 제주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면,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볼보의 차량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제주도는 섬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이 반영돼, 지금까지 서울 및 수도권 보다 수입차의 할인 폭이 적었다”며 “볼보가 활발하게 판매되기 시작하면 기타 수입차들도 할인 폭을 늘리면서 과감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제주도 수입차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