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비수기에다 코로나19 사태 겹쳐...확진자 다녀간 서울신라호텔과 르메르디앙서울 직격탄
   
▲ 아고다에서 10만원대에 서울신라호텔 객실을 판매하고 있다./사진=아고다닷컴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호텔업계도 울상이다. 각종 비즈니스 행사가 취소되고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객실 점유율이 엄청나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집객 장소에 사람들이 잘 가지 않으면서 호캉스 고객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호텔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객실 가격을 낮추고 있다. 특급호텔들은 심지어 10만원대에 객실을 판매하기도 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평일 객실가를 10만원대(세금, 봉사료 미포함)에 판매하고 있다. 아고다와 호텔스닷컴 등 호텔 예약사이트에서도 10만원대에 판매하는 서울신라호텔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연초가 호텔업계의 비성수기에 해당하지만, 서울 대표적인 특급호텔이자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에 2년 연속 5성으로 선정된 서울신라호텔이 가격을 이렇게 낮춘 것에 대해 업계는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의 객실 가격이 이렇게 낮아진 배경은 이 호텔과 인접한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코로나19 12번째 확진자가 다녀가 휴업에 들어가는 등 코로나19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고객들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신라면세점 뿐 아니라 서울신라호텔도 피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신라호텔은 충성 고객들도 많고 평가가 매우 좋은 호텔이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을 꾸준히 유지해 온 것으로 아는데, 10만원대에 객실을 판매하는 것은 그만큼 코로나19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메리어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되는 르메르디앙서울호텔 객실가./사진=메리어트

코로나19의 19번 확진자가 방문한 르메르디앙서울도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르메르디앙서울 역시 평일 10만원대에 객실을 판매하고 있다. 르메르디앙서울이 10만원대에 객실을 판매하는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객실가 40만원대를 꾸준히 유지해오던 롯데호텔의 고가 상표 시그니엘서울도 30만원대에 판매하는 객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체인 호텔들은 객실점유율이 낮아도 객실가를 마음대로 낮출 수 없어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 브랜드 및 등급에 따라 내부적으로 정한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체인 호텔 관계자는 "체인 호텔은 내부적으로 정한 기준이 있고 본사 방침이 있어 객실 상황에 따라 가격을 임의로 조절할 수 없다"라며 "코로나19 사태에 고객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은 많이 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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