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일 수출·투자유치 선방…경협 확대 위한 4대 전략 제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가 지난 13일 오사카에서 일본지역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를 개최했다.

17일 코트라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일본 지역 무역관장이 모두 모였으며, 권평오 사장은 진출 분야 다변화를 통해 일본시장을 다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수출규제 이후 양국 관계가 경색됐지만 지난해 우리 대일 수출과 투자유치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전년 대비 6.9% 감소한 284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출 실적(-10.3%) 보다 감소폭이 적었으며, 투자유치는 서비스업 투자 증가로 같은 기간 9.9% 증가한 1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트라는 올해 일본이 도쿄올림픽 개최, 지속되는 경기부양책, 안정된 내수시장 등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수출 확대에는 긍정적 신호지만 소비세율 인상 여파와 올림픽 개최 후유증 등 변수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진출분야 다변화와 한·일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올림픽 특수와 수출 유망품목에 지원역량 집중 △새로운 수출방식·수출동력을 활용한 수출구조 개선 △경제체질 강화에 기여하는 투자유치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원 등 4개 분야로 나눠 일본 진출 전략을 도출했다. 

코트라는 30조엔 규모의 경제효과가 기대되는 도쿄올림픽 특수를 겨냥해 프리미엄 소비재와 ICT 서비스의 현지 진출을 강화한다. 한류 연계 소비재 수출상담회를 추진하고 5G·사물인터넷(IoT) 등 진출 유망 ICT 분야의 협력 활성화도 지원한다.

   
▲ 권평오 코트라 사장(왼쪽에서 5번째)과 일본 지역 무역관장 등이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 지역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에 참석했다./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소재·부품·장비 분야 수출 다변화를 위해 무역관별 핵심 산업과 연계한 신규 수요 발굴에도 힘쓸 예정이다. 산업 생태계 변화로 전력(도쿄·오사카), 조선(오사카·후쿠오카), 철도(오사카), 항공(나고야) 등 분야에서 새로운 진출 기회가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크라우드펀딩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하면서 온·오프라인 사업을 결합, 온라인 판매와 오프라인 홍보의 시너지 효과도 창출할 계획이다. 새로운 수출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의료·바이오 산업의 일본시장 진출도 강화한다. 일본은 고령인구 증가와 정부 차원 의료산업 육성정책으로 IT 의료기기 분야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투자가를 유치하기 위해 국내 수요기업·지자체 타깃산업과 연계한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일본 벤처붐을 활용해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재무적 투자 유치도 강화할 방침이다.

코트라는 일본 내 우수 일자리 발굴을 위해 재외공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역 중견도시의 우량 구인처를 발굴해 해외취업 저변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취업지원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지기업이 선호하는 우수인재 후보군 확보가 필수적으로, 국내 대학의 일본취업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를 강화해 대응할 계획이다.

권 사장은 "양국관계 경색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진출 분야를 다변화하겠다"며 "새로운 협력 분야를 발굴해 양국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기업을 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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