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관 지향하면서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미입점..."경기위축과 협력업체 상황 고려"
   
▲ 갤러리아 광교점 외부./사진=한화갤러리아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에 이어 '제2의 명품관'으로 키우기 위해 오픈하는 갤러리아 광교가 코로나19로 큰 악재를 만났다. 샤넬과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들도 미입점 상태이며 오픈한다 하더라도 코로나19로 고객들이 얼마나 찾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경기 위축과 협력업체 상황 등이 고려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한화갤러리아는 다음달 2일 수원 광교 컨벤션복합단지에 신규 백화점 점포로 갤러리아 광교를 오픈한다고 27일 밝혔다.

갤러리아 광교는 갤러리아가 운영하는 5개 점포 중 가장 큰 규모이자 10년 만에 오픈하는 신규 점포이다. 연면적 15만㎡에 영업면적은 7만3000㎡(2만2000평)로 지하층에서 지상 12층(영업공간 지하1층 ~ 지상 12층)의 규모다. 

갤러리아 광교의 콘셉트는 'Lights in your life(당신 삶의 빛)'이다. 프리즘을 연상시키는 1451장의 삼각 유리가 '갤러리아 루프'를 이루고 있으며, 이를 관통한 다양한 빛의 스펙트럼이 매장에 쏟아진다. 다양한 빛의 스펙트럼처럼 갤러리아 광교는 고객들에게 쇼핑, 문화, 예술, 미식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안,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다채로운 빛이 되겠다는 계획이라고 갤러리아 측은 전했다.

갤러리아 광교 건물은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 아이콘이자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렘 콜하스의 'OMA' 건축사무소에서 설계와 디자인을 담당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갤러리아 광교는 경기 남부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넘어서, 국내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건축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 광교의 총 입점 브랜드는 440여개이다. 구찌, 펜디, 발렌시아가 등 명품 뷰틱을 비롯해 불가리, 예거르쿨트르, IWC, 태그호이어, 쇼메 등 명품시계 및 주얼리 등이 입점한다. 그리고 오프화이트, 발리, 파비아나필리피 등도 들어선다. 

단 갤러리아 광교는 명품관을 지향하지만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은 미입점 상태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명품들은 오픈과 동시에 입점하지 않고 점포 상황을 지켜보면서 천천히 오픈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3대 명품으로 알려진 브랜드들의 자리는 비워둔 상태"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픈한다 하더라도 고객들이 얼마나 매장을 찾을지 미지수다. 갤러리아는 광교를 오픈하기 위해 약 5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수원점도 폐점했다. 온라인 쇼핑 시대에 오프라인에 과다한 투자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초 갤러리아는 오는 28일 광교점을 오픈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악재에 주말을 피해 3월 2일로 오픈일을 변경하기도 했다. 갤러리아 측은 경기 위축 상황과 오랜 시간 개점일에 맞춰 준비한 협력업체 상황 등이 고려해 더 이상 오픈을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 커뮤니케이션팀 신태림 과장은 "기존 수원점에 입점해있던 협력업체 및 인력들이 갤러리아 광교로 이동하게 되는 것으로 갤러리아 광교의 오픈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기존 수원점에 입점된 협력업체와 인력들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라며 "갤러리아 광교는 오픈 전날까지 방역 활동 및 위생에 만전을 기해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아 광교의 1년차 매출액 목표는 5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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