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소매시장서 2%P 점유율 상승했을 뿐...하이트 빠지고 테라가 2위
   
▲ 하이트진로의 테라./사진=하이트진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해 맥주 시장에 큰 주목을 끌었던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예상외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하이트 맥주와의 시너지를 내기보다 하이트의 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전체적으로는 테라 출시로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을 뿐이다.

27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2019년 국내 맥주 소매시장 통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소매 매출액은 8399억원으로 25.3% 점유율을 기록해 오비맥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2018년 23%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테라가 출시됐음에도 약 2%P 점유율이 상승했을 뿐이다. 

반면 오비맥주는 2018년 48%에서 지난해 49.6%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롯데주류가 5.8%에서 4.3%로 감소했고, 롯데아사히가 2018년 5.7%에서 지난해 5위 밖으로 밀려났다. 

브랜드별로도 하이트는 2018년 10.1% 점유율을 기록해 카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9년에는 하이트는 5위 밖으로 밀려났고 그 자리를 테라가 차지했다. 테라는 지난해 6.3% 점유율을 기록했을 뿐이다. 2018년 하이트 점유율보다 테라 점유율이 더 낮게 나왔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테라가 맥주 업계에 큰 이슈를 몰고 오기는 했지만, 기존 하이트와의 시너지가 아닌 잠식 효과를 냈을 뿐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맥주 브랜드 순위가 하이트에서 테라로 바뀌었는데, 아직 하이트의 위상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기존 하이트의 시장을 테라가 가져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닐슨코리아의 '맥주 소매시장 통계'는 백화점, 편의점, 할인점, 조합마트 등 모든 종류별 소매 채널을 포함한다. 이들 가정용 시장은 전체 맥주 시장의 대략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 맥주 시장의 업체·브랜드별 판도 및 시장점유율을 파악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소매시장의 경우 유흥 시장과 달리 영업 프로모션의 영향을 덜 받아 소비자의 구매 의향이나 선호도가 더 정확히 반영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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