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일본 등 100여곳 한국인 입국제한
해외수주 多 전선사 "사업 현지화...피해 적을 것"
삼성·LG, 현지법인 중심 도쿄올림픽 마케팅 강화
   
▲ 일본 도쿄 아키바에 위치한 요도바시카메라 매장에서 고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의 선명한 8K 해상도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100곳을 넘어서면서 국내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에 이어 일본까지 한국인 경계를 강화함에 따라 전선·전자업계는 현지 법인 중심 마케팅과 화상 회의 등을 통해 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에 이어 일본이 한국인 입국 경계 강화에 나서면서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에 이목이 쏠린다. 

LS전선은 올해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 바왈공단에 위치한 잔여 부지에 연면적 6000㎡ 규모의 통신모듈 공장을 짓는다. 지난 2008년 인도 법인을 세운 LS전선은 지난해 기준 인도 초고압 케이블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전력생산국이자 네 번째로 큰 전력 소비국이어서 통신모듈 생산라인 구축을 통해 통신 관련 전선 시장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LS전선은 인도에 진출한 지 10년이 넘어 입국 금지 피해는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LS전선 관계자는 "진출 초기에나 왕래를 자주하지만 이미 사업이 현지화돼 입국 금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이 업계는 중동 등 개발도상국 중심 해외 수주가 중요한데 화상통화 등을 통해 해외 영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에서 입국하는 이들을 지정장소에 '14일간 대기' 형식으로 격리시키고 무비자 입국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8K 시험 지상파 방송을 활용해 각각 QLED 8K, OLED 8K 마케팅에 열을 올리려는 계획을 세웠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개최되는 해는 최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대목 시기인 것은 물론 대회 개최 이후 TV 시장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기회다.

이들은 현지 법인과 온라인 등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줄일 것이라는 구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출장도 제한된 상태여서 현지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올림픽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판매 목표치는 예년보다는 낮췄을 것"이라며 "제품군마다 영업하는 방식이 다 다르지만 TV 해외 영업의 경우 현지 법인과 화상회의로 공백을 매우고 있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로 인한 피해보다는 소비 위축이 더 우려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중국 등 해외에서 소비 심리가 줄어들면 수출에 의지하는 우리나라 실물 경제에 큰 타격을 준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일평균 수출은 18억3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줄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평균치(19억9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한 달 전보다 7.3포인트 급락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