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사들, 우리가 목숨 걸고 지키는 삶터…관여 말라"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최근 채이배 의원이 대한항공-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한진그룹에 대한 정치적 이용을 멈추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12일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채이배 민생당 국회의원은 대한항공과 한진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냈다.

대한항공 노조는 "우리는 현재 KCGI 투기 자본과 결탁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 한진칼을 장악해 대한항공 등을 분할하고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단기차익을 먹으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해 싸우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사들은 우리가 목숨을 걸고 지키는 직장"이라며 "작금의 위기는 자신의 존재감을 돋보이려는 정치인이 한 두 마디 훈수를 던져도 문제없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채 의원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의결권을 제한하라고 했다"며 "3만 근로자가 지키고 있는 삶의 터전을 투기판으로 만든 투기자본 KCGI를 결과적으로 대변해주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채 의원이 한진그룹 근로자들의 삶을 진정 조금이라도 이해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행보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인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지난해 선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작고를 계기로 과거의 허물을 과감히 청산하며 새로이 태어나고 있다"며 "우리 노조는 노사가 서로 소통하고 상생하는 기업문화의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조합원과 직원들의 힘으로 우리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로 다짐했다"며 "보다 견실하고 사랑받는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은 우리 노조의 손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채이배 의원은 우리 삶터에 관여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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