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환자 혈액서 1차 항체 후보군 구축...중화능 검증 돌입
S단백질 분석 신속진단키트 시제품 4월말 개발 완료 목표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현황에 대해 밝혔다/사진=유튜브 캡처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코로나19 치료제 인체 임상 시기, 늦어도 7월 말엔 돌입할 계획"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3일 웹캐스팅 방식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해 1차 치료 항체 후보군 검출을 완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1차 검출 항체는 곧 질병관리본부, 충북대 연구소와 바이러스 중화능력 검증을 시작한다"며 "중화능 테스트가 끝나고 비임상 테스트를 거쳐 최종 항체로 선별되면 인체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화능 검증법은 질병관리본부와 충북대학교와 협업해 진행한다. 항체 고유 특성 평가 등 검증 과정을 통해 선정된 후보 항체들은 동물 모델에서의 치료 효능, 항체 고유 특성 평가 등 일련의 추가적인 검증과정을 거쳐 최종 항체 선정까지 이어지게 된다.

서 회장은 "최종 항체가 선정되면 세포주를 개발해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인체에 투여하는 임상시험분을 생산 완료하는 시점은 7월 중순이나 말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19 치료항체 개발 과정/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앞서 서울대학병원으로부터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자원을 공급받아 항체 검출을 진행해왔다. 혈액자원의 25억개 게놈 중에 생선된 300여 개 항체 중에서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능력이 있는 항체 선별 작업을 1차적으로 마친 상태다. 

통상적으로 치료용 항체를 검출할 땐 가장 강력한 1개의 항체 혹은 2~3개를 혼합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서 회장은 "300개를 다 투여할 땐 양산성이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 중화 능력이 가장 뛰어난 1개의 항체를 찾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인체 임상시험에서 경증도 환자에게는 항체 치료제만 투여하고 중증도 환자에게는 항바이러스제와 병행, 투여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치료제 개발은 물론 자체 생산이 가능한 설비도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메르스 항체 개발 경험에 빗대어 60kg 기준 2.4g을 투여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달 생산 최대치는 100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최대치를 가동할지는 임상을 진행하면서 판단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리보핵산(RNA) 바이러스 일종으로 변이적 특성을 지닌 것을 고려한 '수퍼 항체' 개발 작업에도 착수했다.  중화항체 선별에 이어 더 많은 회복환자 혈액샘플을 추가로 확보해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사스, 더 나아가 일반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모두 중화시키는 슈퍼 항체 선별 작업도 3월 중에 착수한다.

서 회장은 "서울대, 전남대, 조선대와 협력해 현재 확보한 혈액자원은 완치자 6명이며 내주 1명분이 더 들어온다"며 "7명분이 확인되는 대로 변이를 고려한 차세대 항체를 개발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 코로나19 진단키트 진단법 비교/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코로나19에만 존재하는 S단백질을 검출하는 진단키트(RDT KIT)를 개발중이라고도 밝혔다. 

현존하는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는 다양한 종류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공통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N단백질을 검출하는 원리로, 유전자증폭장치(PCR)를 통해 추가적으로 확인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진단키트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15-20분이면 충분해 현장에서 바로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서 회장은 "현재 개발 중인 RDT KIT는 항체를 보유한 회사만 개발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4월 말 시제품 생산을 완료하고 5월 말까지 임상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수출용 CE-IVD 인증을 거쳐 한국과 미국 유관기관에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개발 된다면 많은 나라에서 채택할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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