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 장손녀 윤주경 전 관장, 21번에서 1번으로 수정
배규환 "통합당, 신경 쓰지 않았고, 어떤 연락도 없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한선교의 난’으로 일컬어졌던 미래한국당의 4·15 총선 비례대표 명단이 결국 대폭 수정됐다. 

23일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마련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안’에 따르면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과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이 각각 1번과 2번에 배치됐다.

이어 한무경 전 여성경제인협회장,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 협회 사무총장,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순으로 5번까지 배치됐다.

   
▲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사진=미래통합당 제공

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미래한국당 선거인단이 찬성 38표, 반대 25표로 가결 처리한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안을 의결했다.

한선교 전 대표 체제 당시 마련됐던 비례대표 추천안과 비교하면 미래한국당 일부 영입 인재의 순번이 뒤로 밀려난 반면, 통합당 영입 인재가 앞 순번에 대거 배치됐다.

'공병호 공관위'에서 1번을 받았던 조 전 논설위원은 5번으로, 2번을 받았던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8번으로, 미래한국당 영입인재 1호인 김예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는 3번에서 11번,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은 6번에서 28번으로 각각 조정됐다.

반면 후순위였던 윤주경 전 관장(21번→1번),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22번→4번),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27번→7번), 한무경 전 여성경제인협회장(39번→3번) 등이 전진 배치됐다. 영입인재인 탈북인권운동가인 지성호 나우 대표이사 역시 예비후보명단에서 당선권인 12번으로 순번이 조정됐다.

'공병호 공관위'에서 당선가능권 순번을 받았던 김정현 변호사(5번), 우원재 유튜버(8번),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 소장(9번),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 전남도당위원장(11번), 이경해 바이오그래핀 부사장(13번), 김수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15번), 윤자경 전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19번) 등은 이번 최종안에서 예비후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관심을 모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탈락했다.

배규한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정된 후보들과 관련해 “우리 당의 지향은 자유와 정의, 평화, 나라사랑이다. 그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분이 윤주경 관장”이라면서 “탈북자 출신 지성호 인권운동가도 목숨 바쳐 자유의 소중함을 알린 인사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당 영입인재 위주로 명단을 구성했다’는 지적에는 “우리 당의 지원 인사들을 놓고 충분히 검토했다”면서 “그 결과가 통합당 가치에 맞다면, 통합당의 가치가 미래한국당 가치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보여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통합당의 압력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배 위원장은 "통합당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은 뒤 "공천 구성부터 발표까지 황 대표의 어떤 메시지를 받은 게 없고 간접적으로 쪽지를 받은 게 없기에 (연관성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공천 방향과 이념, 가치에 따라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과정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염동열 공관위 부위원장은 "논의과정에서 영입된 인사들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있었고, 기존의 미래한국당 영입 인사들은 조훈현 공관위원이 말씀을 주시면서 이에 따라 공관위원들이 토론을 통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선거인단 투표를 통과한 최종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1번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2번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3번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4번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5번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6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7번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
△8번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9번 조명희 전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
△10번 박대수 전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11번 김예지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12번 지성호 나우 대표이사
△13번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장
△14번 최승재 소상공인생존권운동연대 대표
△15번 전주혜 대한변호사협회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위원회' 부위원장
△16번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17번 서정숙 한국여약사회장
△18번 이용 전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
△19번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
△20번 노용호 미래한국당 당무총괄국장
△21번 최영희 대한미용사중앙회 회장
△22번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23번 김은희 테니스 선수 및 코치
△24번 우신구 한국자동차부품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
△25번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26번 하재주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27번 백현주 서울신문NTN 대표
△28번 권신일 국회부의장 비서관,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
△29번 문혜정 전 새누리당 부대변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30번 남영호 사막 무동력횡단 세계기록 보유 탐험가
△31번 이진화 전 서울시의원
△32번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
△33번 정선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34번 박대성 페이스북 한국·일본 대외정책 부사장
△35번 권순영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부회장
△36번 김철수 대한병원협회 회장
△37번 서안순 미주중서부한인회 연합회장
△38번 김보람 인사이트 CCO 최고콘텐츠책임자
△39번 김경애 대한간호협회 자문위원
△40번 이수영 대한민국 일자리 엑스포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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