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승차감·풍부한 안전편의사양 매력적
스포티한 디자인 통해 주고객층 확대 나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가속력은 뭔가 부족하고, 서스펜션은 무르고, 무거운 차체무게 때문에 운동성은 둔하며 속도를 올려도 밋밋하다. 제네시스 '더 올 뉴 G80'를 타보고 난 느낌이다. 부정적인 이미지들이다. 스포티한 차량을 좋아하는 운전자들이 느낄 수 있는 시선이다. 

하지만 제네시스 더 올 뉴 G80는 스포티함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차량이 아니다. 고객층 역시 중장년층이 더 많고 임원들의 관용차로도 사용되는 차다. 이런 소비자들은 스포티함을 원하기보다 컴포트한 승차감과 정숙성에서 오는 편안함을 더 선호한다. 

   
▲ 제네시스 더 올 뉴 G80. /사진=미디어펜


물론 제네시스 더 올 뉴 G80의 주 고객층에서도 개인취향에 따라 스포티한 느낌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있겠지만 그들은 알아서 다른 차량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모든 소비자들이 스포티한 느낌의 차량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제네시스 더 올 뉴 G80는 고급차브랜드의 포지셔닝과 주 소비자층을 고려한 컴포트 세단으로 완성된 차였다. 탄탄한 하체와 날렵한 운동성을 내세울 수는 없겠지만 과할만큼 풍부한 옵션과 편안한 승차감은 수려한 내외관 디자인과 함께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이런 제네시스 더 올 뉴 G80는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고급차 이미지와도 맞아떨어진다. 제네시스는 정몽구 회장의 숙원을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나서 구현해낸 산물이다. 대중차 브랜드였던 현대차가 한단계 진일보된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했던 제품군이다. 

앞서 현대차에서 제네시스와 함께 에쿠스로 고급차영역에 도전했지만 시장에서 시큰둥한 반응으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에 지난 2015년 11월 4일 고급차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시키고 기존의 플래그십모델 에쿠스와 고급화된 준대형세단 제네시스를 편입시키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중 처음으로 풀체인지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통성을 보여주는 모델이 지난달 30일 온라인을 통해 글로벌 론칭한 제네시스 더 올 뉴 G80다. 이런 기념비적인 모델 더 올 뉴 G80는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고급차로서의 안전·편의사양과 함께 수려한 내·외관 디자인은 흠잡을 곳 없다는 평가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미 글로벌 수준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한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경쟁력을 여실이 보여주는 부분이다. 

풀체인지를 통해 새롭게 등장한 제네시스 더 올 뉴 G80는 좀 더 과감한 디자인을 통해 젊은 고객층의 수요까지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의 중장년층 고객층과 함께 젊은 감각의 돌아온 디자인을 통해 편안한 승차감을 원하는 더 많은 고객층으로의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 면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엿보인다. 

   
▲ 제네시스 더 올 뉴 G80. /사진=미디어펜

   
▲ 제네시스 더 올 뉴 G80. /사진=미디어펜

   
▲ 제네시스 더 올 뉴 G80. /사진=미디어펜


전면부는 제네시스의 로고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인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로 웅장함을 과시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후드에는 제네시스 로고 끝에서 시작되는 두 줄의 센터 라인과 크레스트 그릴 양쪽 끝 부분부터 이어지는 후드 캐릭터 라인이 후드의 볼륨감을 강조한다.

측면부는 군더더기 없는 차체 표면 위에 쿼드램프에서 시작돼 도어 상단부를 거쳐 후면부로 갈수록 점점 낮게 이어지는 '파라볼릭 라인'이 클래식한 느낌으로 우아함을 강조했다. 그 아래 20인치 신규 휠과 펜더의 볼륨감을 강조하는 '애슬래틱 파워 라인'이 역동성을 더했다.

측면부 하단에 길게 뻗어 있는 금속 장식은 후면부로 갈수록 위로 올라가 날렵한 인상을 부각시켜 디자인요소에서 스포티함도 꼼꼼히 챙겼다.

후면부는 쿼드램프와 말굽 형태로 둥글게 음각 처리한 트렁크 표면을 통해 제네시스 더 올 뉴 G80만의 독창적인 인상을 표현했다. 또한 좌우로 길게 뻗은 트렁크 상단의 크롬 장식과 전동 트렁크 버튼은 제네시스 로고를 듀얼 머플러는 크레스트 그릴을 각각 떠올리게 하며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확실히 각인시킨다.

이런 제네시스 더 올 뉴 G80을 지난달 31일 직접 운전해 봤다. 시승한 차량은 가솔린 3.5ℓ 터보 풀옵션 모델로 최고출력 380마력(PS), 최대토크 54.0kgf·m의 성능을 발하는 모델로 가격은 7767만원이다. 

젊어진 외관 디자인보다 실내인테리어가 더 매력적인 느낌이다. 넓은 공간감을 보여주며 나만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했고 다양한 기능들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마무리 됐다. 

기존 물리버튼과 달리 더 올 뉴 G80에는 정전식 터치방식의 버튼들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공조기 부분이 특히 그렇다. 또 앞서 공개된 차량들과 마찬가지로 더 올 뉴 G80의 기어변속은 R, N, D는 다이얼로 P는 버튼식으로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 

   
▲ 제네시스 더 올 뉴 G80 1열 인테리어. /사진=미디어펜

   
▲ 제네시스 더 올 뉴 G80에도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적용돼 차량 전방 카메라로 촬영한 실시간 주행영상 위에 최적 경로를 나타내는 그래픽을 더해 운전자가 쉽고 정확하게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주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진=미디어펜

   
▲ 제네시스 더 올 뉴 G80에는 12.3인치 3D 클러스터는 운전자의 눈을 인식해 다양한 주행 정보를 입체 화면(3D)으로 구현하며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2D 화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 부분은 고급스러움을 살리기 위한 선택인 듯 하다. 기어봉이 없어지니 그만큼 공간활용성은 용이해진 느낌이다. 

착좌감은 앞서 등장했던 G80들에서 보여줬던 편안함을 보여준다. 다만 더 올 뉴 G80은 운전석에는 7개의 공기주머니를 탑재한 에르고모션 시트가 적용돼 스포츠모드에서 시트안의 공기주머니를 부풀려 통해 운전자를 좀 더 확실히 고정시켜준다. 

에르고모션 시트는 주행 모드별 최적의 착좌감을 구현하고 스트레칭 모드 및 자동 자세 보정 기능으로 운전자의 피로감을 낮춘다는 게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이 시트는 속도에 따라 전동식 럼버서포트가 부지런히 옆구리를 붙잡아 바짝 조여준다. 내심 평범하기 그지없는 시트는 이리저리 트위스트를 췄을 때 제 기능을 다한다는 느낌이다. 

3500cc의 가솔린 터보엔진은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체감상으로는 밋밋한 느낌이다. 하지만 속도계를 보면 이런 느낌을 받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큰 가속성을 느낄 수 없는 편안한 승차감의 더 올 뉴 G80가 무서운 속도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도 파격적으로 감소시켰고 편안한 승차감은 체감으로 느끼는 속도감을 감쇠시켜준 것 때문인 듯하다. 

서스펜션은 살짝은 아쉽다. 엄청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엔진성능의 진보와 달리 여전히 컴포트함을 강조한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드러운 서스펜션이라고 코너에서 자세가 흐트러지는 느낌은 없었다. 차의 성격에 맞게 잘 튜닝된 듯한 모습이다. 

더 올 뉴 G80가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첨단 안전·편의성이다. 앞서 GV80에 탑재됐던 모든 기능이 더 올 뉴 G80에 포함돼 있다. 가장 신기한 기능은 차량의 전후좌우 상황을 파악하고 방향지시등 레버를 통해 차선변경이 가능한 것이었다. 

기능사용방법과 익숙하지 않은 신기술이어서 활용을 잘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익숙해지면 운전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기능이다. 실제 이 기능을 활용해보니 알아서 속도조절까지 해가며 차전을 변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밖에도 증강현식 네비게이션과 같은 기능들도 새차의 감성을 배가시켜주는 매력적인 모습이다. 


   
▲ 제네시스 더 올 뉴 G80 시승차는 가솔린 3.5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380마력(PS), 최대토크 54.0kgf·m 등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갖췄으며 복합연비는 9.2km/ℓ 다. /사진=미디어펜

   
▲ 제네시스 더 올 뉴 G80의 넓은 트렁크공간. /사진=미디어펜

   
▲ 제네시스 더 올 뉴 G80. /사진=미디어펜

   
▲ 제네시스 더 올 뉴 G80. /사진=미디어펜


더 올 뉴 G80의 가격은 2.5ℓ가솔린 터보모델을 기본으로 5390만원부터 시작이고 옵션을 통해 엔진과 안전·편의사양, 구동방식 등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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