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KT 영업익 15% 감소 전망...SKT 5.8% ↓·LGU+ 2.6% ↓
고객 유치·해외로밍 사업·특수 놓친 탓
   
▲ SK텔레콤 홍보모델들이 서울에 위치한 한 빌딩 위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며 5G 상용화 1주년을 기념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코로나19로 인한 이동통신사들의 방어 경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5G 투자를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영업 위축을 비롯해 각종 코로나19 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어서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모두 감소가 예상된다.  

KT는 3435억원으로 15%, SK텔레콤은 3043억원으로 5.8%, LG유플러스는 1896억원으로 2.6%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공시지원금 외 추가 보조금 투입이 어려워지면서 단말기 판매량이 위축됐고, 코로나19 여파로 대리점 영업활동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2~3월 졸업식과 개학식이 코로나19로 무산된 점도 한몫한다. 

통신업계는 지난 2월 말 5G 단말시장에서 야심작이었던 갤럭시S20 출시를 기점으로 3월 '신학기', 4월 '5G 1주년' 마케팅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판매 붐업이 예년보다 가라앉았다. 갤럭시S20은 전작 대비 20~30%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탓에 올해 1~3월 번호이동 가입자(93만8429명)도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로밍 사업도 눈에 띄게 줄었다. LG유플러스는 해외 로밍 매출이 예년의 8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3사의 실적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KT는 2분기 영업이익 31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2%, LG유플러스는 1950억원으로 3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SK텔레콤은 4.6% 감소한 3387억원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영향폭이 반영되지 않은 전망치여서 실제 턴어라운드는 3분기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관측했다.  

이통사들은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각종 지원책은 계속 내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 3사는 개학 연기로 교육용 콘텐츠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거나 중·소상공인과 통신대리점, 유통업계에 통신·방송요금 감면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업계는 당분간 공격적 경영 보다 방어 경영을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단말 판매량이 줄었고 5G폰을 판매해 성과를 얻기에는 소비 자체가 침체됐다"며 "5G에 추가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시기지만 여러 가지 코로나19 지원책까지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줄어도 새로운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며 "그나마 B2B가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G 보급속도도 예상보다 6개월가량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다. 5G는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시작하며 전국으로 확대됐지만 아직 지하철 등의 공공시설이나 대형 건물 5G 커버리지 확대는 잰걸음이다. 

이통사들은 5G 실내장비를 지난해 말까지 대형 건물 1000개 이상에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500여개 건물에만 설치됐다. 하지만 최근 외부인 출입 금지로 대면 미팅 등이 힘들어지며 설치에 영향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3주 전보다 상황은 개선됐지만 기존 계획에 일부 차질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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