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국 비롯 코로나19 치료센터에 선거 통신망 구축
SKT, 15일까지 추가 트래픽 용량 확보
'화웨이 보안 논란' LGU+, 700곳에 국내 유무선통신장비 공급
   
▲ KT 직원들이 경북 경주의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오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선거 모드'에 돌입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21대 총선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위해 안정적인 네트워크 관리에 나섰다. 

KT는 선거 관련 유무선 통신망 구축사업 주사업자로서 네트워크 관리·운영을 담당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투표소 등의 무선 네트워크 작업 등을 맡는다. 

KT는 전국 3500여개의 사전투표소와 250개 개표소의 유·무선 회선 선거관리위원회 업무망 등 선거 통신망의 구축을 마쳤다. 

원활한 선상투표를 위해서도 팔을 걷었다. 먼 해상에서 조업 중인 선원들은 투표에 참여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지난 18대대통령 선거부터 선상투표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선상투표는 서면이나 위성통신 팩스로 사전 선상투표신고를 마친 뒤 선상투표용지를 받아 선박에 설치된 선상 투표소에서 비밀선거로 진행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투표 결과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458척의 선박에 승선 중인 선원 2849명 중 2611명이 참여해 91.7%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KT는 선상투표를 위한 팩스(FAX)망 설치를 끝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특수한 상황에 놓인 만큼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한 전국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 12곳에도 무선통신망을 만들었다. 투표함 보관소 감시를 위한 폐쇄회로TV(CCTV)도 설치했다.  

SK텔레콤은 1주일 전부터 트래픽 용량 예측에 나섰다.  전국 기지국 300국에 용량 증가 파라미터를 적용한 데 이어 오는 15일까지 투표소·개표소를 중심으로 추가 트래픽 용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사전투표소 700곳에 유무선통신장비를 공급한다.  선거통신망에는 화웨이 장비 대신 국내 업체 장비를 투입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월 사전투표용 통신장비와 무선통신망 사업자로 LG유플러스를 낙점했다. LG유플러스는 당초 사전투표소에서 선거인 명부를 대조하거나 개표결과를 보고할 때 화웨이 5G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하려 했지만 보안 노출 문제가 일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기업은 국민 정서를 고려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LG유플러스는 경영적 관점에서 화웨이의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점을 봤다"며 "보완 문제의 기술적 검증 논란이 일자 한발 물러선 듯"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통사들은 각 투표소·개표소에 비상근무 인력을 현장 배치해 통화 품질을 집중 관리한다. 선거날은 임시휴무여서 전국 통화량이 평일 대비 소폭 감소하는 반면 전국 주요 개표소와 정당 사무실 주변 기지국은 최대 2.5배 증가하기 때문이다. 선거 당일 개표 마감 시간까지 특별소통상황실을 통해 재난 발생 등 신속한 초동대응을 위한 비상대비체계도 유지한다.

보안서비스도 철저히 한다. KT는 디도스 선거통신망 보호 '사이버 공격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유해 트래픽을 탐지하고 차단하는 모의 훈련과 해킹탐지패턴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투표소·개표소 중심 유선망을 전용망으로 구축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차질 문제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총선까지 유지보수에 특히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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