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인 유한양행, 연구비 투자는 4위
꼴찌는 광동제약...연구개발비 투자율 0.8%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을 적극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7대 제약사 가운데 한미약품이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했으며, 가장 적은 비용을 들인 기업은 광동제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해 주요 상위 7대 제약사의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자료=전자공시시스템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상위 전통 제약사 중 연구개발 비용이 높은 기업 순위는 △한미약품 △GC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제일약품 △광동제약 순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만 약 81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2018년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개발비를 늘려 신약이나 개량신약 등 의약품 개발 성공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고 이를 통한 성과를 다시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투자금액이며, 매출 대비 투자율도 18.8%에 달한다. 자체 개발 의약품 비중이 90%를 넘어서는 한미약품의 비결은 활발한 연구개발 투자에 있다. 

한미약품 다음으로 투자금액이 높은 곳은 GC녹십자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총 매출액 1조3600억원의 11%에 해당하는 1400억원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사용했다. 

이어 대웅제약은 지난해 140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으며 매출액 1조원 대비 투자율은 12.6%로 나타났다. 

매출 순위로 업계 1위인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에 1382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비용은 전체 매출 1조5000억원 대비 10%에 조금 못미치는 액수다.

종근당의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비용은 전년 대비 19.7% 늘어난 1380억원을 들였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헌팅턴증후군 치료제 'ckd-504'의 임상1상과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ckd-50' 임상2상이 유럽에서 진행되면서 개발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의 연구비의 총액은 대웅제약 보다 소폭 적으나 투자율은 12.8%로 대웅제약 보다 0.2%포인트 높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으로만 232억원을 들였다. 이는 전체 매출 4600억원의 3.5%에 해당한다.

광동제약은 7대 제약사 중 연구개발 투자 비용이 가장 적은 곳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0.8%에 해당하는 94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2018년 투자비용인 76억원 보다 24.7% 포인트 늘어났지만 매출 규모에 비해서는 적은 금액이다. 이는 광동제약의 사업부문 특성 상 생수와 유통사업 비중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이 높은 순은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GC녹십자 △유한양행 △제일약품 △광동제약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대 제약사의 매출 순위는 △유한양행 △GC녹십자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제일약품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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